물 건너간 왕조의 꿈, 이대로 작별을 고했다.
프로야구 LG는 19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0-1로 패했다.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무릎 꿇으면서 탈락 고배를 마셨다.
사상 최초 와일드카드(WC) 결정전 업셋을 일군 KT와 5차전까지 가는 혈투 끝에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승자로 PO에 닿았다. 하지만 내내 노출하던 문제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3차전의 임찬규와 이날 디트릭 엔스를 제외하고 초장부터 최원태, 손주영 등 선발들이 무너지면서 기세를 상대에 내줬다. 침묵하는 타선은 덤이었다. 정규 시즌 내내 슬럼프를 이기지 못한 오지환, 김현수, 박해민 등 베테랑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도 마찬가지였다. 엔스가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 쾌투로 희망을 이어갔지만, 이어 등판한 손주영이 강민호에게 통한의 결승 솔로포를 헌납하며 고개를 떨궜다. 타선은 단 3안타 생산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그렇게 LG의 2024시즌이 막을 내렸다.
다음은 염경엽 LG 감독과의 일문일답.
Q. 총평.
“일단 올 한 시즌은 아쉬움이 많은 시즌이다. 선수들이 내내 최선을 다했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올 시즌 중간투수들의 성장이 더디면서 어려움이 컸다. PS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런 부분을 마무리 훈련에서부터 채워나가려 한다. 밑에서부터 올라가면 체력적으로 얼마나 힘든지 선수들도 느꼈을 것이다. 1년 동안 우리 팬 분들이 열성적인 응원을 해주셨다. 감사드린다. 팬들의 기대에 맞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올 시즌 아쉬움까지 내년 시즌, 우리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 내년에 다시 한 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성적을 올려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겠다.”
Q. 마운드 운용에 대한 후회는 없을 듯하다.
“PS에서 (손)주영이,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임)찬규까지 정말 3명이 고생 많았다. 선수들 덕분에 그래도 지금까지 왔다. 결과는 아쉽게 됐지만, PO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Q. 손주영은 아픈 데가 있어 손을 들은 것인가.
“약간 불편함이 있다고 해서 교체했다. 보호차원이다.”
Q. 타선에서의 파괴력이 떨어졌는데.
“분명히 아쉬운 점이 있었다. 타고투저 시즌이었지만, 우리는 타고가 아니었다. 정규리그에서도, 포스트시즌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었다. 그런 부분들 잘 채워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 어떤 부분들을 보완해야할지 각자 알 것이다. 빅볼을 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음에도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분석이 필요할 듯하다. 시즌이 끝났으니, 지금부터 여러 훈련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