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 근시 치료에도 골든타임 있다

성장 속도 빠른 만 6세~10세, 근시 방치하면 치명적인 안질환 발병율↑

소아 근시 유병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영국 안과학회지(British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된 연구논문에서 중국 연구팀이 6개 대륙 50개국 어린이·청소년 541만 945명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한국 어린이 73%가 근시로, 전세계 평균에서 두 배에 달한다.

 

연구팀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학교·학원 내 비대면 수업이 실시되면서 야외 활동이 줄어들고,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 노출 시간이 늘어나 소아 근시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한다. 또 동아시아 특성상 조기 교육으로 인해 눈 근육에 부담을 줘 근시가 이어질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이럴 때 근시 의심 해봐야

 

아이들은 눈이 불편해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눈이 나빠졌는지 쉽게 알 수 없다. 먼 곳을 실눈뜨고 볼 때, 눈을 자주 깜빡이는 증상을 보일 때, 고개를 기울여 물체를 볼 때, 학교 칠판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할 때 근시를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근시 치료 골든타임은 만 6세~10세

 

만 6세~10세는 성장 속도가 매우 활발한 시기이다. 이 시기에 근시가 발생하면 진행 속도가 빨라단기간에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따라서 골든타임에 조기 발견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 근시가 심한데도 교정하지 않으면 일상생활 중 잘 보이지 않는 불편함은 물론, 성인이 되어 안경 등을 착용하거나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정상시력이 나오지 않는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고도근시로 진행되면 망막박리, 녹내장 등 안질환 유병률이 높아진다.

 

◆소아 근시 진행 늦추는 적극적인 치료 필요

 

아트로핀 점안액은 자기 전 근시 정도에 따라 0.01%~0.05%로 농도를 달리 해 매일 또는 격일로 점안한다. 시력교정의 효과는 없어 안경을 착용해야 한다.

 

드림렌즈는 수면 중에만 착용하는 특수 하드렌즈로, 6~8시간 착용하면 낮 시간 동안 시력교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근시 정도에 따라 아트로핀과 병행할 수 있다.

 

마이사이트는 일회용 소프트렌즈로, 드림렌즈와 달리 낮 시간 동안 착용하여 근시 진행을 억제한다. 다만 렌즈없이 시력교정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안경과 병행해야 한다.

 

◆기본 검진 외 정기적인 안과 정밀검진은 필수

 

근시 진행은 안구 길이인 ‘안축장’이 길어지는 것으로, 안축장 길이를 정기적으로 관찰하여 현재 사용하는 치료법이 근시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초등학교 1학년,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대상으로 학생건강검진이 실시되고 있지만 기본적인 시력검사만 진행되어 안구 성장 파악이 어렵다. 따라서 1년마다 안과에서 안축장 검사, 시력검사(ARK, MR), 양안시 검사, 조절마비굴절검사 등이 포함된 정밀검사를 권장한다.

 

최근 국내 일부 안과에 도입된 ‘마이오피아 마스터(Myopia master)’는 안구 길이를 정확히 측정하고, 눈의 성장 속도를 파악하여 성인이 되었을 때 예상 근시 도수까지 분석할 수 있는 정밀 검사 장비이다. 이와 같은 최신 정밀 검사 장비를 이용해 근시 정도를 파악하고 장기적으로 근시 관리 및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안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누네안과병원 계효정 원장은 “아이의 근시 치료 골든타임을 위해선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밀 검사를 통해 근시 정도를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 방법을 찾아 근시와 관련된 치명적인 안질환을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근 줄어든 야외활동과 보편화된 디지털기기 사용으로 우리 아이들의 근시 진행 속도가 높아지고, 안질환 합병증 위험성 또한 높아진 만큼 어른들의 많은 관심과 대처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