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제이홉 늠름하게 전역…뒤숭숭한 하이브에 등불 될까(종합)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17일 오전 강원도 원주 육군 제36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한윤종 세계일보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의 제이홉이 진에 이어 두 번째 군필자가 됐다. ‘하이브의 기둥’ 방탄소년단 제이홉과 진의 활동 복귀가 뒤숭숭한 하이브의 구세주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제이홉은 17일 오전 강원 원주 제36보병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전역 신고를 했다. 앞서 빅히트 뮤직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방문을 삼가 달라 공지했다. 이에 현장은 팬들이 보낸 30여 개 현수막이 걸려있었고 ‘전역을 축하해! 조건 없는 믿음으로 응원해’라는 문구가 적힌 애드벌룬이 떠 있었다. 메시지를 담은 랩핑 버스도 제이홉의 전역을 반겼다. 이른 아침부터 현장을 찾은 일부 팬과 취재진으로 인해 현장도 북적였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17일 오전 강원도 원주 육군 제36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이날 진이 제이홉의 전역 기념 꽃다발을 선물하고 있다. 한윤종 세계일보 기자.

오전 10시쯤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제이홉은 떨리는 듯 문 앞에서 심호흡을 크게 한 후 활짝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이내 먼저 전역한 멤버 진이 등장하자 크게 웃으며 다가가 포옹했다. 진은 커다란 꽃다발을 건넸고,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우렁차게 “충성!”을 외친 제이홉은 “너무 감사하다. 건강하게 잘 전역했다. 팬 여러분들 덕분에 건강하게 무사하게 마칠 수 있었다”고 전역을 신고했다. 이어 “1년 6개월 동안 군 생활을 했다. 조교 임무를 수행하다 보니 행군하며 돌아다녔는데, 그때마다 원주 시민분들을 마주쳤다. 항상 장병들에게 인사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면서 “너무너무 감동이었고 뜨거운 감정이 들었다.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조교로 복무한 만큼 만감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제이홉은 “1년 6개월 동안 느낀 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많은 분의 노고와 헌신이 있다는 거다. 그들에게 국민분들도 높은 관심과 사랑을 주시면 큰 의미가 될 것 같다”고 관심을 당부했다. 

방탄소년단 제이홉이 17일 오전 강원도 원주 육군 제36보병사단에서 군 복무를 마치고 만기 전역했다. 한윤종 세계일보 기자.

멤버 진은 취재진의 마이크를 대신 받쳐 주며 제이홉의 전역식에 힘을 보탰다. 마중 나온 맏형 진은 제이홉 ‘납치 계획’을 밝혔던 바다. 지난달 라이브 방송을 진행한 진은 제이홉을 자신의 웹 콘텐츠 ‘달려라 석진’에 출연시키기 위해 납치하겠다며 “네(제이홉) 의사는 없다”고 말해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제이홉은 차로 이동하며 다시 한 번 손을 뻗어 인사를 보냈고, 손키스까지 날리며 전역의 기쁨을 만끽했다. 

 

지난해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조교로 복무해온 제이홉은 모범적인 군 생활을 보여줬다. 지난 6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2024 강한 전사, 육군! 발표 경연대회'에서 'K팝을 세계로 이끈 선두 주자, BTS 제이홉에서 대한민국의 군인, 정호석 병장이 느낀 대한민국 군인이라는 자부심'을 주제로 발표해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전동 스쿠터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민윤기)가 23일 서울 용산구 용산경찰서로 출석하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다만 제이홉의 군복무기간 동안 소속사 하이브의 분위기는 뒤숭숭해졌다. 대체복무 중인 슈가는 지난 8월 술을 마신 채 전동 스쿠터를 몬 혐의로 약식 기소됐다. 벌금 15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받았으나 대체복무 중 일어난 음주 사고에 방탄소년단의 이름값에 먹칠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설상가상으로 뉴진스로 가요계 신드롬을 일으킨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하이브와 정면 대결을 펼치고 있고, 뉴진스 역시 ‘사내 따돌림’에 휘말려 국정감사에까지 출석했다. 이 가운데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는 16일 일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뉴진스의 내년 계획을 밝혔다. “월드투어부터 연초에 나올 정규앨범에 대해 구상도 하고 있었다”며 “이 분쟁이 어떤 식으로든 종지부는 찍게 될 것이고 최대한 뉴진스 계획을 이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룹 뉴진스 하니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들어서고 있다. 국화사진기자단.

이재상 하이브 CEO(최고경영자)는 14일 사내 타운홀 미팅에서 민 전 대표와의 분쟁을 간접 언급했다. “원칙적, 합리적으로 조치해 가고 있다”며 “믿고 지켜봐 달라. 서로를 위해, 서로에게 힘이 되기 위해 따뜻한 말로 서로 다독이고 많이 응원해주자”고 직원들을 독했다. 전날 4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기로 했다고 공시한 상황에 관해서는 “회사의 재무 건전성은 매우 건강하다. 가용 현금이 1조2000억원이 있다”고 밝혔다.  

 

하이브 레이블의 많은 소속 아티스트가 ‘열일’하고 있지만 지금의 하이브를 만든 방탄소년단에게 거는 기대는 단연 크다. 진과 제이홉의 전역에 이어 RM과 뷔, 지민, 정국의 제대 예정일은 2025년 6월이다. 대체복무 중인 슈가는 2025년 6월 군 복무를 마친다. 완전체 활동 재개는 내년 하반기 이후로 예정되어 있다.

 

먼저 전역한 진이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림픽 송화봉송 주자를 시작해 예능으로 활동 기지개를 켠 진은 내달 15일 솔로 앨범 ‘해피(Happy)’로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한다. 군 복무 중 발표한 스페셜 앨범 ‘홉 온 더 스트리트(HOPE ON THE STREET) VOL.1’로 미국 ‘빌보드 200’에 안착한 제이홉을 향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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