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차포’ 떼고 출발하지만… 이영택 GS 감독은 ‘젊음의 패기’를 믿는다

이영택 GS칼텍스 감독이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평가는 평가일 뿐.’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를 이끄는 이영택 감독은 16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새 시즌을 앞둔 포부와 각오를 전했다.

 

개인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출발선이다. 정관장에 이어 두 번째로 잡는 지휘봉이다. 사령탑부터 선수 구성까지 모든 걸 갈아엎으며 재정비에 나선 GS의 쇄신을 책임져야 한다.

 

바깥의 시선은 냉혹하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강소휘, 한다혜를 잃었다. 중앙을 지키던 한수지와 정대영은 은퇴와 함께 코트를 떠났다. 반면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은 없었다. 평균 21.2세라는 최연소 팀 타이틀을 받아든 채, 대장정을 헤쳐나가야 한다.

 

설상가상으로 팀을 이끌어야 할 국내 고참 라인들이 시작을 함께하지 못한다. 리그 최연소 주장을 맡은 유서연은 아킬레스건 통증으로 일본 전지훈련과 KOVO컵을 소화하지 못했다. 코트 위 사령관인 세터 안혜진은 비시즌 받은 무릎 수술 여파로 재활 중이다.

 

GS칼텍스 안혜진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이영택 감독은 “유서연은 11월 이후로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준비는 하고 있지만, 회복 상태를 봐야한다”고 말했다. 당장 여자부 개막전이 19일에 진행된다. GS의 1라운드 첫 경기는 20일 대전 정관장전이다. 최소 2라운드 중반은 돼야 합류가 가능한 상황이다.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시간도 소요될 터.

 

안혜진의 복귀는 더 요원하다. 사령탑은 “여전히 재활 중이다. 돌아오는 시점으로 4라운드를 생각하고 있지만, 확신하기는 힘들다. 재활 정도를 유심히 지켜볼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쉽지 않겠지만, 이미 쏟아진 물이다. 대체 자원들로 최대한 잇몸 배구를 펼쳐야 한다. 이 감독은 “KOVO컵에서는 권민지, 김주향 등이 유서연 자리를 잘 메워줬다. 세터 (김)지원이도 고향 통영에서 치른 대회라 열심히 하더라. 지난 시즌 주전 경험으로 성장했고, 대표팀에서도 주전은 아니었지만 새 배구를 접했다. 충분한 역할을 해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GS칼텍스의 유서연(왼쪽)과 지젤 실바가 16일 더케이호텔 서울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세리머니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

 

우려도 있다. 젊은 팀인 만큼 흐름과 기세에 예민할 수밖에 없다. 완연한 오름세는 문제가 없지만, 찾아오는 위기에서는 자칫 제어 장치 없이 미끄러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사령탑은 “확실히 어려서 그런가 분위기를 많이 탄다. KOVO컵도 첫 경기를 이기면서 애들이 확 올라와줬다. 불붙으면 몰아붙이는 힘이 있다”면서도 “반대로 한 번 꺾이면 그걸 돌파해줄 선수가 부족하다는 점은 걱정이다”고 짚었다.

 

긍정적인 면을 볼 때다. 국내 선수들은 어리지만, 팀 중심을 잡아줄 ‘리그 최고 외인’ 지젤 실바가 건재하다. KOVO컵에서도 트리플 크라운을 수놓는 등 변함없는 저력을 과시했다. 이 감독은 “많은 역할을 해주는 실바가 있지 않나. 실바에 대한 관리가 제일 중요하다. 여기에 더해 젊은 선수들의 패기로 부딪혀볼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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