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극단적 다이어트, 골다공증 유발해 압박골절로 이어질 수도

2019년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영화 ‘조커’의 후속작, ‘조커: 폴리 아 되’가 지난 1일 개봉했다. 전작은 여러 영화제에서 상을 휩쓸었고, 국내에서만 5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큰 성공을 거뒀기에 올해 영화 팬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작품 중 하나였다.  

 

이번 작품은 ‘조커’인 아서 플렉(호아킨 피닉스)의 재판 과정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작에서 5명을 살해한 아서는 수용소에서 담당 변호사의 지시 아래 재판을 기다리고 있었다.

 

변호사는 아서의 범죄 행위를 해리성 정체감 장애(Dissociative Identity Disorder), 즉 불우한 유년 시절에서 비롯된 이중인격 장애로 해석하고 그를 정신병원에 보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때, 아서의 삶에 리 퀸젤(레이디 가가)이 등장한다. 병동에서 음악 수업을 듣던 리와 우연히 만난 그는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이들의 관계는 점점 깊어졌고 아서는 리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리는 아서에게 조커의 광기 어린 모습이 그의 진짜 정체성이라며 정신 장애를 부정하고 조커로 완전히 거듭날 것을 부추긴다.

 

또한 조커를 추종하는 인파도 늘어나기 시작해 아서는 정체성에 혼란을 겪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의 재판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이번 영화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부분은 호아킨 피닉스의 정신 장애 연기였다. 특히 뼈가 앙상하게 보일 정도로 마른 몸과 구부정한 자세를 연출한 그의 연기 투혼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의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앞서기도 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사과와 블루베리만을 섭취하며 20㎏ 이상을 감량했다고 한다.

 

게다가 혹독한 다이어트를 한 상태에서 격렬한 춤 동작을 연기하는 장면이 많았기에 신체에 더 많은 부담이 있었을 것이라 예상된다. 실제 그는 한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런 다이어트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극단적인 체중 감량은 심혈관계 질환뿐만 아니라 근골격계 건강에도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 급격한 식사량 감소는 근육의 분해를 촉진해 척추·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약화한다. 심할 경우 뼈와 근육이 영양결핍 상태에 놓여 ‘골다공증’ 위험이 커진다.

 

골다공증은 말 그대로 뼈에 영양분이 부족해 구멍이 생기는 질환으로, 가벼운 충격에도 압박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정상적인 회복에 어려움이 생긴다. 특히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등 각종 퇴행성 척추·관절 질환과 만성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한의학에서는 근골격 영양결핍과 손상으로 인한 척추·관절 질환 치료에 한약 처방과 더불어 침·약침 치료 등 한의 통합치료를 진행한다. 그중 한약 처방은 개인의 체질과 세부 증상에 맞춰 이뤄지며, 근골격계에 영양을 공급하고 골다공증의 장기적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효과적이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인삼, 골쇄보 등을 혼합한 한약 처방의 골다공증 치료 효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BMC 보완대체의학(BMC Complementary and Alternative Medicine)’을 통해 밝힌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골다공증 유발 실험 쥐에게 해당 한약을 투여한 결과, 뼈를 이루는 조골세포의 활성도가 높아지며 골다공증 유발 인자를 억제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치료와 함께 생활 습관 개선도 필수적이다. 균형 잡힌 식습관과 꾸준한 운동 습관을 유지하며, 흡연과 음주를 삼가는 것이 좋다. 작품을 위해 희생하는 배우는 물론,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남녀노소 모두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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