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오스틴이 바라는 생일선물은 오직 하나… “JUST WIN”

LG 오스틴 딘이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리는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더그아웃에서 인터뷰를 나누고 있다. 사진=허행운 기자

 

다른 건 필요없다.

 

프로야구 가을잔치에 초대된 오스틴 딘(LG)은 지난 14일, 특별한 하루를 보냈다. 1993년 10월 14일생인 그의 31번째 생일날이었기 때문이다. 삼성과의 포스트시즌(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한창인 대구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았다.

 

아쉬운 점은 하나 있다. 바로 그날 열려야 했던 PO 2차전이 대구를 적신 가을비로 인해 하루 취소 됐기 때문. 15일로 연기된 경기를 앞두고 만난 오스틴은 “아내가 이것저것 준비를 많이 해놨는데, 경기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하루를 더 묵게 돼) 무산 됐다. 일단은 오늘 경기에 집중하려 한다”고 미소 지었다.

 

함께 대구 원정길에 올라있는 동료들도 많은 축하를 보냈다. 수많은 팬들로부터 따뜻한 메시지도 오스틴에게 도착했다. 장난꾸러기 같은 웃음을 지은 그는 “정말 많은 축하와 선물을 받았다. 솔직히 지금 와서는 생일을 크게 신경 쓰는 타입은 아니다. 어차피 한 살 더 먹는 건데 그러려니 하면서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LG 오스틴 딘이 팀 득점을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생일은 생일이고, 경기는 경기다. “가족과 시간을 많이 보내지 못하는 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야구 선수 삶이라는 게 일정에 맞게 따라 다니는 것”이라며 “그저 경기에 집중할 생각으로 하루를 보냈다”고 마음을 다잡는다.

 

우천취소도 팀적으로 보면 너무나 반갑다. 그는 “숨을 좀 쉬는 느낌이었다. 특히 우리 불펜 동료들에게 많은 휴식이 필요했는데, 마침 비가 왔다. 그런 의미에서 더 컨디션이 올라온 상태로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대로 가을 잔치를 끝내고 싶지 않을 뿐이다. 지난해와 달리 아래부터 계단을 하나씩 밟는 입장이지만, 어쨌든 꿈꾸는 종착지는 똑같다. 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와 올해 PS가 다를 건 없다. 어차피 한 경기 한 경기 헤쳐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매 경기 집중해서 나아가는 게 주된 목표다. 우리 팀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눈을 번뜩였다.

 

PO 1차전을 내준 가운데, 반격의 신호탄을 쏠 일만 남았다. 이날 열리는 2차전 중요도가 치솟는 이유다. 각오를 묻는 질문에 오스틴은 “JUST WIN(무조건 이긴다)”이라는 짧지만 굵직한 한 마디를 남기며 승리를 다짐했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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