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휘, ‘나이트 온 얼스’ 앨범 첫 곡 ‘Echoes’로 귀르가즘 선사

가수 아이유 ‘밤편지’의 작곡가로 잘 알려진 뮤지션 제휘가 감성적인 신곡으로 팬들에게 또 한 번 귀르가즘을 선사하고 있다.

 

제휘는 지난 6일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신곡 ‘에코스(Echoes)’를 공개했다. 

 

장기 프로젝트 앨범인 ‘나이트 온 얼스(Night on Earth)’의 첫 번째 곡이다. 나이트 온 얼스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를 허물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예술 공간 ‘푸투라 서울(FUTURA SEOUL)’의 개관과 함께 시작됐다. 개관 전시인 동시대 최고의 인공지능(AI) 협업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의 ‘지구의 메아리: 살아있는 기록보관소(Echoes of the earth : Living Archive)’에서 영감을 받았다.

 

제휘는 ‘인간’과 ‘기계’, 그리고 ‘자연’의 만남이라는 거대한 테마를 풀어가고자 방향을 세웠다. 거기에 이 요소들이 만들어 갈 ‘미래’까지 총 4가지의 주제를 담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Echoes는 4가지 주제 중 첫 번째 테마인 인간, 그중에서도 가장 보편적 감정인 ‘사랑’을 노래한다. 제휘는 메이저씬에서 활동하기 전인 17살에 만든 ‘사랑(LOVE)’이라는 곡을 Echoes에 녹여냈다. 열일곱의 제휘가 느꼈던 사랑이라는 감정이 레픽 아나돌의 ‘기계 환각’속의 자연과 만나 ‘특별한 메아리(Echo)’로 완성된 것이다. 제휘는 이러한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작곡, 작사, 편곡, 레코딩셋업, 믹싱까지 전 과정을 직접 설계하며 곡을 완성했다.

 

신곡은 피아노와 보컬의 미니멀한 구성으로 시작해 스트링, 마칭밴드, 하프시코드와 샘 킴(Sam Kim)의 코러스 등이 더해지면서 짧은 시간 안에 깊이 있는 서사를 완성한다. 제휘의 감각적인 레코딩 방식이 특히 인상적이다. 어쿠스틱 악기 연주자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의도치 않은 소리까지 음악에 담아내 곡 전체가 살아 숨 쉬는 듯한 역동성을 부여한다. 열린 공간에서 음악과 함께 생산된 앰비언트 사운드가 자아내는 감정과 무드는 듣는 이들에게 인간과 도구, 공간의 자연스러운 공명을 선사한다.

 

작사에는 코러스에 참여한 싱어송라이터 샘킴이 함께 참여했다. 제휘와 샘킴은 가사를 통해 ‘사랑에 빠지는 기분은 어때?(tell me how you feel, falling in love)’라고 질문을 던진다. 우리에게 묻는 것이기도 하고 AI에게, 혹은 AI가 인간에게 묻는 것처럼 들린다. 대답은 명확하지 않지만, 무슨 일이 있어도 사랑에 빠질 것이라고 되뇐다. 어쩌면 이것은 인간의 사랑이 그저 감정만이 아닌 ‘인간 환각’일지도 모른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 듯도 하다. 이처럼 신곡은 음악적으로 듣는 이들을 매료시키면서도 인간의 가장 보편적이자 특별한 감정인 사랑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아이유의 ‘밤편지’, ‘마음’, ‘이지금’, 정승환의 ‘눈사람’등을 작곡하며 감성적인 음악 세계를 구축해온 제휘는 이번 Echoes를 통해 다시 한번 독창적인 음악적 확장을 선보였다는 평가다. 앞으로도 새로운 예술적 여정을 보여줄 계획이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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