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공백 없었다… 이재성·오현규 연속골에 홍명보호 2연승, 조 1위 도약

오현규가 11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한국과 요르단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성이 11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한국과 요르단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에서 헤더골을 넣고 있다. 뉴시스

이재성(마인츠)과 오현규(헹크)가 득점포를 가동하며 홍명보호의 2연승을 이끌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암만국제경기장에서 끝난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 원정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지난달 10일 오만과의 2차전(3-1 승)에 이어 2연승을 내달렸다. 이날 승리로 승점 7(2승1무)을 기록한 대표팀은 이날 경기가 없던 이라크(승점 4)를 제치고 조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8개월 전 아시안컵 4강에서 요르단에 0-2로 패했던 굴욕을 완전히 되갚아줬다. 대표팀은 곧바로 귀국, 오는 15일 경기도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이라크와의 3차 예선 4차전에 나선다.

 

홍 감독은 이날 4-4-2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전방에 주민규(울산)을 중심으로 공격 2선에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 이강인(PSG)을 내세웠다. 이어 중원에는 황인범(페예노르트), 박용우(알아인)가 호흡을 맞추고, 포백에는 이명재(울산),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조유민(샤르자), 설영우(즈베즈다)가 나섰다. 골키퍼 장갑은 조현우(울산)가 꼈다.

 

경기 초반은 요르단의 강한 압박에 고전했다. 특히 수빈 진영에서 수비 뒷공간이나 문전으로 침투하는 선수를 놓치면서 슈팅을 허용, 골대를 맞는 아찔한 순간을 맞았다. 다행히 이 플레이가 이뤄지기 전에 상대가 반칙을 했거나, 볼의 엔드라인 아웃으로 공식 기록에 남지는 않았지만, 분명한 위기 상황이었다.

 

변수도 발생했다. 부상 악재였다. 황희찬이 발목을 부여잡고 쓰러졌다. 앞서 전반 10분 볼 경합 과정에서 상대 나시브의 몸에 깔려 왼발목이 돌아갔다. 다행히 다시 일어선 황희찬이지만, 이후 10분 만에 상대 하디드에게 똑 같은 장면으로 왼발목이 또 깔리면서 결국 교체됐다.

이재성이 11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한국과 요르단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에서 헤더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홍 감독은 황희찬 대신 엄지성을 투입했다. 전화위복이었다. 엄지성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꿨다. 이재성 선제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전반 38분 엄지성이 상대진영 페널티박스 왼쪽 아크부근에서 가볍게 드리블 돌파하며 공간을 만들었고, 이명재가 크로스한 공이 문전을 지나 오른쪽으로 흘렀다. 설영우가 이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가 잡은 뒤 상대 수비를 제치고 정확하게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이재성이 문전으로 쇄도하며 강력한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선제골 이후 요르단을 압도했다. 대표팀은 이날 전반 점유율에서 72%로 28%의 요르단을 압도했다. 이 점유율은 경기 끝날 때까지 7대3의 비율을 이어갔다. 

오현규가 11일 요르단 암만 국제경기장에서 끝난 한국과 요르단의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차전에서 추가골을 터트린 후 기뻐하고 있다. 뉴시스

후반에는 젊은 피의 활약이 빛났다. 후반 초반 또다시 부상 악재를 경험해야 했다. 교체 투입된 엄지성이 무릎을 잡고 주저 앉았다. 이때 홍 감독은 다시 엄지성 대신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투입했다. 이때 주민규 대신 활동량이 왕성한 오현규를 투입했다. 두 젊은 피를 투입해 상대 수비 진영을 흔들겠다는 계획이었다.

엄지성이 상대 수비를 피해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배준호가 후반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 뉴시스

홍 감독의 전략을 적중했다. 후반 21분에 맺었다. 역습 상황에서 상대 진영 왼쪽에서 배준호가 전진하면서 오현규에게 짧은 패스를 건냈다. 패스를 받은 오현규는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강력한 땅볼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홍 감독이 교체 투입한 모든 선수가 득점에 관여하는 활약을 펼친 셈이다.

 

대표팀은 2-0 리드를 끝까지 지켜내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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