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세 초고령 수술 시대가 열렸다.
10일 강남나누리병원에 따르면 최근 101세 할머니가 해당 병원에서 고관절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병원 측은 이를 통해 고령 수술에 대한 편견을 깨뜨리고 ‘실버케어의 방향성’을 새로 제시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21일 가정학 교육자로 활동한 윤서석(1923년생) 박사는 거실에서 TV를 보던 중 중심을 잘못 잡고 몸이 앞으로 고꾸라져 소파에서 떨어졌다. 보호자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윤 박사는 직접 119에 신고하려 손을 뻗었지만 몸이 움직이질 않았다. 주말인 데다 대학병원 응급실 진료도 어렵고 위급한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나누리병원에서 입원과 동시에 검사와 진료를 모두 받을 수 있었다.
문성철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대퇴전자간골절 진단에 따라 고령 환자의 마취 부담을 최소화하여 안전하고 신속하게 핀고정술을 시행했다. 문 원장은 “고관절 골절의 경우 아예 움직임이 불가능해 수술이 불가피하다”며 “골절이 발생한 후 24~48시간 이내에 시행하는 게 좋은데 윤서석 님이 강남나누리병원으로 빨리 내원해 신속하게 수술을 진행할 수 있었고, 수술도 안전하게 마무리되었다”고 설명했다.
환자 가족은 “101세라는 연세 때문에 수술을 망설였는데 오히려 지인들이 ‘수술이 답’이라고 적극적으로 권해서 깜짝 놀랐다”며 “다행히 어머니가 수술 후에 회복도 빠르셔서 더 놀라웠고 정말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01세의 윤 박사는 수술 후 일주일 만에 앉고 일어서며 걷는 재활을 시작했다. 대부분 골절 환자의 경우 2주 정도 침상 안정 후 의료진 처방과 함께 재활치료가 들어간다. 다만 고령 환자일수록 다리 힘이 빠지는 등 근손실이 이어질 수 있고 전반적인 신체 기능도 함께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세심한 케어가 필요하다.
문 원장은 “윤서석 님은 101세, 무척 고령이시지만 상태가 빠르게 호전되어 재활을 일찍 시작했다”며 “고령 환자는 수술 후 전반적인 신체 기능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기에 앉고 서며 걸을 수 있도록 운동감각의 회복에 중점을 둔 재활 프로세스의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고령의 고관절 골절 환자는 사망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골절 자체의 문제가 아닌, 골절로 인해 장기간 누워있게 되면서 혈전에 의한 뇌졸중,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을 그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갑작스러운 낙상 사고에 의한 골절은 노인의 경우 근육량이 적고 관절도 쉽게 굳어 균형을 잡기 어렵기 때문에 쉽게 발생한다. 소비자 24에 따르면 최근 4년(2018~2021년) 사이 65세 이상 고령자 안전사고의 62.7%가 낙상사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낙상사고 4건 중 3건은 집안에서 일어났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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