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 치유 기대하기 어려운 오십견... 적극적인 치료 필수

가을철만 되면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온도가 내려가면서 어깨 근육 및 관절이 경직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 아침, 밤의 낮은 온도가 혈액순환을 저해해 어깨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어깨 통증이 장기화된다면 오십견 발병 가능성을 의심해야 한다. 오십견은 의학적으로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또 어깨가 마치 얼어붙은 듯한 운동 장애 때문에 ‘동결견’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일반적으로 50대 이상 중장년층 환자들에게서 오십견이 자주 발병한다고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무리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30~40대 젊은층 오십견 환자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십견 증상은 서서히 어깨에 통증이 생기면서 시작된다. 이어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를 움직이기 어려워지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제칠 때 삐끗하는 느낌을 받는다. 야간에는 통증이 심해져 잠에서 깨는 경우도 흔하다. 심지어 얼굴을 씻거나 선반 위의 물건을 잡는 일상적인 행동조차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오십견은 진행 과정에 따라 세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첫 번째 단계는 ‘통증기(Freezing stage)’로 발병 후 첫 3~6개월 동안 극심한 통증과 함께 어깨 관절이 서서히 굳어가는 시기다. 두 번째는 ‘동결기(Frozen stage)’로 어깨 관절의 운동 범위가 크게 줄어들며 움직임이 거의 불가능해진다.

 

세 번째 단계는 ‘용해기(Thawing stage)’로 발병 후 12~24개월 동안 어깨 관절이 점차 풀리면서 운동 범위가 회복되는 경향을 보인다. 일부 환자들은 용해기에 접어들면서 오십견이 자연 치유된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용해기의 경우 오십견 완치가 아닌 일시적 완화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만약 오십견을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어깨 관절을 둘러싼 관절막에 염증과 유착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나면서 염증 상태가 확산되거나 유착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치료 없이 오십견을 방치할 경우 상태가 악화되어 어깨 관절 전체로 염증이 퍼질 수 있다. 그러므로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관절 초음파와 같은 정밀 검사를 통해 오십견을 명확히 진단한 다음 최적화된 치료 계획을 세워야 한다.

 

오십견 치료는 수술적 방법이 아닌 비수술적 치료가 우선 시행된다. 대표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체외충격파 치료, 프롤로테라피 주사, 도수치료가 있다.

 

체외충격파 치료는 어깨 통증 바깥 부위에 충격파를 전달해 통증을 빠르게 완화시키는 비절개 방식의 치료법이다. 프롤로테라피 주사는 손상된 조직에 증식제를 주입해 조직 재생을 촉진하는 치료법이다. 이 치료는 세포 재생을 통해 근육, 인대, 연골 등을 강화시키며 여러 차례 반복 시술이 가능하다. 도수치료는 물리치료사가 손으로 관절 병변을 교정해 통증을 완화시키는 수기 요법이다.

 

정승호 더힘의원 문정점 원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오십견 증상이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지만 이는 치유가 아닌 일시적인 완화 상태이기 때문에 자연 치유를 기대하지 말고 의료진을 찾아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오십견 초기에 치료를 받지 않으면 염증과 유착이 악화되어 장기적인 어깨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가까운 정형외과에 가서 신속한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