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일문일답] 졌지만 잘 싸웠다… KT 이강철 감독 “또 0% 도전하게 만드네요”

KT 이강철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다시 마법을 부려야만 한다.

 

프로야구 KT는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PS)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3차전 맞대결에서 5-6으로 패했다. 시리즈 1승2패 열세에 처한 KT는 이제 한 번만 더 지면 이번 시즌을 종료해야 하는 벼랑 끝에 몰리게 됐다.

 

숫자도 웃어주지 않는다. 역대 5전3선승제로 펼쳐진 준PO에서 두 팀이 1승1패로 3차전에 돌입한 경우는 총 6번이었는데, 매번 3차전 승리팀이 시리즈 최종 승자가 됐다. 1승2패 상황에서 시리즈를 5차전까지 이어간 팀도 역대 3개 팀뿐이다. KT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던 경우의 수를 잡아야 한다.

 

마운드부터 삐걱거렸다. ‘LG 천적’으로 나선 웨스 벤자민이 5이닝 5실점(4자책점)으로 패전 멍에를 썼다. LG 상대로 정규시즌 통산 10경기 5승 2패 평균자책점 1.66(59⅔이닝 11자책점)으로 강했던 그지만, 중요한 가을 무대에서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이어 등판한 불펜 김민수도 1이닝 1실점을 기록하는 등 LG 타선을 감당하지 못했다.

 

타선은 힘을 냈다. 경기 초반 3득점을 내고 잠잠했지만, 마지막 9회말 배정대가 터뜨린 추격의 투런포로 안방 수원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끝내 균형을 맞추는 1점이 부족하면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황재균이 3안타, 김상수와 배정대가 멀티히트로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음은 이강철 KT 감독의 일문일답.

 

Q. 경기 총평

“역시 단기전, 야구라는 게 장타가 게임을 지배한다. 장타 2방에 승기를 넘겨준 것 같다.”

 

Q. 두 번째 투수로 김민수를 쓰셨다. 소형준, 고영표도 생각하셨나.

“(고)영표는 오늘 안쓰려고 마음 먹었다. 연장 가면 쓰려 했다. 소형준은 이기는 경기의 카드고 하루밖에 못 쓴다. 쓸 수 없었다. 손주영이 타 팀 선수지만 볼이 너무 좋았다.”

 

Q. 가장 아쉬운 순간은

“잘했는데, 운이 안따랐다.”

 

Q. 두 경기 연속 실책이 발목을 잡았다.

“저쪽도 실책이 나왔는데, (우리 공격은) 단타로 끝나고. 우린 장타를 맞아서 게임을 넘겨준 것 같다.

 

Q. 3차전 패배로 또 0% 확률이 나왔다.

“또 0%에 도전하게 만든다. 내일은 영표도 쓸 수 있고 형준이도 쓸 수 있다. 쿠에바스가 초반에 잘 리드해주면 뒤에 쓸 수 있는 카드가 있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일 엔스가 나오는 걸로 아는데. 3일 쉬고 나오기도 하고 한 번 쳐봤으니까 (기대를 한다). 우리 쿠에바스가 시즌 중에는 LG에 안 좋았지만 작년 한국시리즈에도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단기전이니까 모른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배)정대 홈런이 나오면서 저쪽 카드를 또 쓰게 만들었다. 지더라도 잘 진 것 같다. 내일 쓸 수 있는 카드 잘 써서 꼭 이기도록 하겠다.

 

Q. 9번 정준영은 변화?

“(김)민혁이 상태가 어떨지 모르겠다.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Q. 우규민 상태는?

“완전히 (햄스트링) 올라올 것 같아서 스톱시켰다. 좀 봐야할 것 같다.”

 

Q. 벤자민 2번 연속 4일 턴인 게 영향이 있었을까.

“오늘 들어가기 전에 썩 좋지 않았다고 들었는데, 들어가서는 제구 괜찮았다. 잘 들어간 걸 잘 친 것 같다. 커터 잘 들어갔는데, 그걸 치더라. 실투는 아니었다.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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