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가 된 박재범, 정규앨범 20곡에 담은 ‘더 원 유 원티드’(종합)

가수 박재범이 무려 5년 만에 정규 앨범으로 돌아왔다.

 

8일 서울 강남구 청담씨네시티에서 가수 박재범의 새 앨범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여섯 번째 정규앨범 ‘더 원 유 원티드(THE ONE YOU WANTED)’는 2019년 선보인 ‘더 로드 레스 트레블드(The Road Less Traveled)’ 이후 약 5년 반 만에 발표하는 정규앨범이다.

 

이번 앨범은일러스트 효과를 곁들인 유니크하고 감각적인 하이라이트 메들리 영상에는 트리플 타이틀곡 ‘메이데이(Mayday) (Feat. Ty Dolla $ign)’, ‘김미 어 미닛(Gimme A Minute) (Feat. CHUNG HA)’, ‘피스 오브 헤븐(Piece Of Heaven) (Feat. ISOL of MORE VISION)’을 포함해 신곡 9곡, 이외에도 기존에 발매된 11곡까지 총 20개 트랙이 앨범을 채운다. 

 

트리플 타이틀곡을 선정한 이유는 “타이틀곡 의미가 물론 중요하지만, 다른 가수들처럼 무게감을 두진 않았다. 올 타이틀을 해도, 트리플 타이트을 해도 문제 없었다”고 말했다. ‘김미 어 미닛’은 퍼포먼스 있는 곡, ‘메이데이’는 박재범의 스타일을 대표할 수 있는 곡이다. ‘피스 오브 헤븐’은 모어비전의 연습생 이솔을 소개할 수 있는 곡으로 트리플 타이틀을 선정했다. 

 

‘김미 어 미닛(Gimme A Minute(Feat. CHUNG HA))’은 청하가 피처링에 참여한 레트로 댄스 팝 스타일의 R&B곡이다. 박재범의 그루비하고 세련된 보컬과 청하의 폭발적인 가창력을 특징으로 하는 곡으로 뮤직비디오에서도 둘의 시너지가 돋보인다. 박재범은 뮤직비디오 공개에 앞서 “예산을 많이 태운 곡”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이데이(Mayday(Feat. Ty Dolla $ign))’는 ‘박재범’하면 떠오르는 댄서블한 R&B곡으로 세계적인 아티스트 타이 달라 사인이 피처링을 맡았다.

 

‘피스 오브 헤븐(Piece Of Heaven(Feat. ISOL of MORE VISION))’은 몽환적이면서도 웅장한 사운드가 특징인 다운 템포 R&B곡으로 모어비전의 연습생 이솔이 피처링을 맡았다. 코로나 시기에 쓰여진 곡으로 희망적인 메시지가 담겨있다. 박재범은 “모어비전을 창립한 이유가 아이돌 제작이었다”고 돌아보며 “이솔은 오디션 때부터 간절한 친구였고, 이 곡과 잘 어울릴 것 같았다”고 언급했다. ‘박재범이 아이돌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해하는 분이 많다”고 한 박재범은 “그런 분들에게 ‘스포’가 될 수 있는 곡”이라고 덧붙였다. 

 

 

 

 

 

 

 

총 20곡이 실렸다. 박재범은 “(신곡은) 처음부터 앨범을 생각하며 만들었다”고 밝혔다. “요즘은 앨범을(수록곡을) 다 듣지는 않는다. 이번 앨범은 내가 하고 싶은, 내 취향의 작업물들이다. 모든 곡에 애착이 가서 최대한 많은 분들이 들어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고연차의 가수이자 회사의 대표로서 곡을 만들고 발표하고, 홍보하는 전 과정에 대한 고민이 녹아있었다. 기존에 싱글을 내더라도 뮤직비디오까지 촬영해 발표하는 방식이었다면, 이번엔 하나의 완성된 앨범을 대중에서 선보이고자 했다. 

 

이번 앨범은 2017년 ‘한국대중음악상’에서 ‘올해의 음악인상’, ‘최우수 알앤비&소울 음반상’을 수상한 2016년작 ‘에브리씽 유 원티드(EVERYTHING YOU WANTED)’ 앨범 이후 8년 만에 선보이는 가장 박재범다운 R&B 앨범이기도 하다.

 

그는 “2016년에도 싱글을 많이 내고 신곡으로 묶어서 19곡을 냈었다. 이번에도 비슷한 방식”이라고 소개하며 “10곡만 해도 정규앨범이고 9곡이면 한 곡만 해도 정규 앨범으로 낼 수 있는데, ‘작품’으로 생각했다. 기존에 낸 싱글들도 작품의 한 부분”이라고 했다. 

수익을 우선으로 따지진 않았다. 박재범은 “회사 대표라 할지라도 아티스트로서 지켜야 할 것은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계속 발전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그는 “앨범 내는 건 당연하다. 후련하고 부담을 덜 수 있는 팬분들도 재미 즐길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이 생긴다. AOMG에서는 작업물들이 많았는데, 모어비전에서는 없었다. 모어비전 직원들도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앨범이 생겨서 여러모로 뿌듯하다”고 대표다운 답변을 내놓기도 했다. 

 

데뷔 이후 16년 간 쉼 없이 활동했다. 특별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음악을 시작하진 않았다. 그는 “기회가 생겼을 때 최선을 다하는 스타일이다. 진정성 있게, 사람들이 알아주길 바라는 욕심은 있다”고 했다.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나 18년, 이제는 한국 살이도 19년이 됐다. 미국의 음악을 듣고 자라나 한국에서 음악을 시작했다. 그는 “항상 배우려고 하고 내 색깔로 재해석하려 한다. 어떤 틀에 갇히려 하지 않는다”고 강조하며 “‘SNL’도 하고 회사도 차리고, ‘쇼 미 더 머니’ MC도 하고 등등. 뿌리는 힙합과 R&B로 시작했지만 계속 펼쳐나가는 건 한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선배 가수로서 음악계, 그리고 후배 가수들에게 줄 수 있는 영향력에 대해서도 확고한 소신을 가진다. 박재범은 “한국 음악계에 많은 이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주는 것 같다. 남이 생각하는 나보단, 자신감 있는 내가 끝까지 책임지고 설득할 수 있는거면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행복하면 성공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대중에게는 박재범의 음악색, 이미지가 확고하게 자리잡혀 있다. 박재범도 이를 인지하고 있다. “오래된 곡을 지금도 자신있게 낼 수 있는 건 이런 스타일은 나밖에 못하기 때문이다. 대체할 수 있는 가수가 없다”이라는 말에 자신감이 묻어있었다. “‘박재범 스타일’이라고 하면 내가 장르가 된 것 아닌가. 칭찬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도전을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꼽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하지만 시간의 한계를 느낀다고. 박재범은 “해왔던 것에 집착하지 않고 0으로 다시 시작하는게 익숙하다”면서도 “도전하려면 포기해야하는 게 많으니 이제 그만 도전하고 싶다. 일단 아이돌 제작 열심히 하고, 소주 사업도 열심히 하고. 음악을 하더라도 수익적인 목적으로 하고 싶지는 않다. 재밌게 하고 싶다”고 했다. 

 

워터밤과 각종 페스티벌의 단골 퍼포머이자 가요계 최고참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고민하고 노력한다고 고백했다. 박재범은 “많은 분들이 내가 공연할 때 상의 탈의하는 걸 기대한다”고 웃으며 “안 하면 악플을 달 수도 있지 않나, 공연에 고민이 많다”고 했다. 어느덧 박재범의 시그니처가 되어버린 ‘상탈’에 관해서도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 중 하나지 그것에 정체성을 두고 싶지는 않다. 수많은 곡을 내도 ‘몸매’를 부르면 가장 폭발적인 건 자극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그걸로만 남고 싶지는 않다”고 힘주어 말했다. 

 

뮤지션부터 제작자·사업가에 이르기까지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제이팍 시즌(Jay Park Season)'이라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어느 때보다 활발한 음악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박재범의 새 앨범 ‘더 원 유 원티드(THE ONE YOU WANTED)’는 오는 8일 오후 6시 공개된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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