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현장] 강동원 ‘전,란’ 첫 OTT 개막작으로…‘보고타’·‘지옥’2는 부산서 첫 오픈

‘영화의 바다’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8일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2일 힘차게 출항 소식을 알린 올해 BIFF는 볼거리로 중무장해 전 세계 영화팬들과 만나고 있다. 올해 공식 초청작은 63개 나라 224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54편을 포함하면 총 278편이 부산에서 닻을 올렸다.

 

이 영화들은 오는 11일까지 영화의전당, CGV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메가박스 부산극장, 영화진흥위원회 표준시사실 등 총 5개 극장 26개 상영관에서 만날 수 있다.

 

‘아시아 영화 산업 허브’로 불리는 만큼 눈에 띄는 변화와 신작 소개가 이어졌다. 넷플릭스 ‘전,란’(김상만 감독)은 개막작으로 부산 시민과 만났다. BIFF의 외연 확장 시도를 보여준 사례다. OTT 영화가 BIFF의 시작을 알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박도신 집행위원장 대행은 “완성도가 높고 대중적으로 다가가기 좋은 작품이다. 청소년관람불가지만 해볼 만한 모험이었다. 완성도 높은 독립영화를 개막작으로 선정해왔는데, 대중성을 생각해야 하는 경우엔 플랫폼을 생각하지 않고 개방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더불어 “OTT 작품이라고 해서 영화제에서 제외할 일은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향후 BIFF의 방향성을 전했다.

 

영화제에서 처음 관객과 만난 작품도 있다.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김성제 감독)은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 한국 상업 영화의 최신작 및 대표작을 개봉 전 먼저 공개하는 부문이다. 작품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렸다. 송중기를 필두로 이희준·권해효·박지환·김종수 등이 출연했다. 보고타 팀은 개막식 레드카펫으로 시작해 4일까지 GV와 오픈 토크를 통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연상호 감독) 시즌2는 온 스크린 섹션 공식 초청작으로 영화제 관객에게 최초 공개됐다. 해당 부문은 가장 주목받는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이는 섹션이다. 시즌2는 공개 열흘 만에 1억1000만 시청 시간을 기록, 93개국에서 시리즈 톱10에 올랐다.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의장과 박정자(김신록)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4일 공개된 총 3화의 내용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배우 문근영의 열연. 2021년 단막극 ‘기억의 해각’ 이후 약 3년 만의 연기 활동 복귀작으로 특별출연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문근영은 개인 사정으로 영화제에 참석하지 못했지만 연상호 감독과 출연 배우들은 입을 모아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문근영의 캐릭터를 꼽았다.

 

문소리는 “문근영과 임성재의 과거가 3회에서 드러난다. 둘의 케미와 절절함이 참 좋았다”면서 “자극적인 장면들이 많고 센 설정들이다. 그 안에서 애절하고 촉촉하고 임성재의 멜로 눈빛과 문근영 배우의 약간 돈 것 같은 눈빛, 그 케미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부산=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부산국제영화제,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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