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소집 직전 ‘공수 핵심’ 황인범-김민재, 나란히 골맛…‘체력 부담’ 변수

 

바이에른 뮌헨 김민재가 골을 터뜨린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요르단전 키워드 역시 ‘체력’이다.

 

 대표팀 소집을 앞둔 유럽파들이 득점 소식을 알리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다만 타이트한 일정에 체력 부담은 우려로 남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10일 오후 11시 요르단 암만국제경기장에서 요르단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3차전을 치른다. 중요한 일전이다. 상대인 요르단은 한국과 승점·골득실 동률이지만, 다득점에서 딱 1골 앞서 조 1위(1승1무·골득실+2·4득점)에 올라있다. 3차 예선이 월드컵 본선으로 향하는 마지막 관문인 만큼, 향후 일정 및 순위 경쟁을 고려하면 반드시 넘어야 한다.

 

 아픈 기억도 있다. 한국은 요르단에 상대전적 3승3무1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10년 동안 승리의 기억은 없다. 사실 2014년 친선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후 맞대결 자체가 없었다. 다만 올해 초에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두 차례 만나 1무1패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0-2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설욕의 기회다.

페예노르트 황인범이 패스를 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유럽에서 온 낭보

 

주말 경기에서 좋은 컨디션을 자랑한 유럽파들의 활약이 반갑기만 하다. 손흥민이 빠져 플랜B를 포함해 다양한 구상으로 머리가 아픈 홍 감독의 시름이 조금이나마 덜어진다. 특히 ‘1996년생 동갑내기’가 나란히 좋은 활약을 펼쳤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시즌 첫 골을 신고했다. 7일 분데스리가 6라운드 프랑크푸르트 원정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진영에서 20개의 패스를 성공시키는 등 패스 성공률 92%로 공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다만 뮌헨이 3-3 무승부로 경기를 마쳐, 김민재의 본연의 임무인 수비에서 3실점을 내준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네덜란드 명문 페예노르트로 이적 후 주가를 올리고 있는 황인범은 데뷔골을 터트렸다. 6일 에레디비시 8라운드 트벤테와의 홈경기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91%의 높은 패스 성공률도 자랑했다. 이강인(PSG)은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준수한 활약을 했다. 7일 니스와의 리그1 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교체 출전해 후반 45분 동안 키패스 2회 패스 성공률 91%를 기록했다.

PSG 이강인이 공을 사수하기 위해 발을 뻗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우려되는 유럽파의 체력

 

 유럽파의 체력 걱정은 대표팀의 지속된 숙제다. 매번 소속팀 경기 직후 비행기에 오른다. 김민재와 황인범, 이강인 등도 역시 경기 후 곧바로 요르단으로 향했다.

 

 합류가 늦어지면 당연하게도 손발을 맞출 시간이 줄어든다. 소속팀 경기 출전과 장거리 이동으로 쌓인 피로를 풀기에 짧은 시간인 것도 사실이다. 특히 이강인은 손흥민이 빠진 상황에서 공격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컨디션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 김민재나 황인범은 체력적인 부담이 더 크다. 두 선수 모두 소속팀 핵심 자원이기 때문에 지속해서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다만 유럽과 요르단의 거리가 짧아 비행 시간이 길지 않고, 시차 역시 약 1시간이라는 점은 다행이다. 요르단전이 끝나면 대한축구협회가 마련한 전세기편을 통해 귀국한다.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릴 이라크전에 앞서 장거리 비행 부담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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