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선수권 정상 향해…신유빈 등 탁구 국가대표팀 출국

사진=대한탁구협회 제공

2024 아스타나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한국탁구 국가대표팀이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현지로 출국했다. 장우진(세아), 신유빈(대한항공) 등 남녀에이스를 중심으로 다시 뭉친 대표팀 선수들이 굳은 의지로 선전을 다짐하고 비행기에 올랐다.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는 본래 2년에 한 번씩 열리던 아시아 최고의 국가대항전이었으나 올해부터 매년 열리는 형태로 변경됐다. 이는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디비전이 아닌 파이널스 방식으로 변경된 세계선수권대회의 아시아 지역예선을 겸하게 된 까닭이다. 실제로 이번 대회 남자단식 상위 26명, 여자단식 상위 29명, 남녀복식 상위 각 15조, 혼합복식 상위 14조에 내년 카타르 도하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 출전권이 배분된다. 작년 평창에서 열린 대회에서는 단체전 상위 10개국에 지난 2월 부산에서 치러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권이 주어지기도 했었다.

 

국제탁구연맹(ITTF)과 함께 대회를 공동주최하는 아시아탁구연합(ATTU)는 내친 김에 아시아탁구선수권대회 역시 세계선수권대회처럼 개인전과 단체전을 분리해 매년 치를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듬해 세계대회에 맞춰 개인전과 단체전 순서를 정한 뒤 세계대회 예선을 겸하는 방식으로 각 종목 아시아챔피언을 가리겠다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어쩌면 단체전과 개인전을 함께 치르는 마지막 아시아선수권대회가 될 수도 있다. 최종 결정은 이번 대회 기간 중 열리는 ATTU 총회에서 내려진다.

 

한국 평창에서 치러진 직전 대회에 이어 약 1년 만에 개최되는 이번 대회는 오는 7일부터 13일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치러진다. 최근 급격한 전력 상승으로 국내에서의 탁구 인기가 높아진 카자흐스탄이 대회를 유치했다.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은 7일부터 10일까지, 남녀 개인전 각 종목은 9일부터 예선을 시작해 혼합복식, 남녀복식, 남녀단식 순으로 13일까지 우승자(조)를 가려내는 일정이다. 

 

한국은 홈그라운드에서 치러진 직전 2023 평창대회에서 단체전 여자 은메달, 남자 동메달, 남자복식 동메달 둘(장우진-임종훈, 박강현-안재현), 여자복식 동메달 하나(신유빈-전지희), 혼합복식 동메달 하나(신유빈-임종훈) 등 6개의 메달을 따냈다. 하지만 더 많은 관심을 모았던 개인단식은 남녀 모두 전원 16강 이하에서 탈락했었다. 내년 세계대회 출전권이 걸려있는 만큼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단식에서도 좀 더 많은 분발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대회 대표팀은 남자 장우진(세아), 조대성(삼성생명), 안재현(한국거래소), 임종훈(한국거래소), 오준성(미래에셋증권), 여자 신유빈(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 서효원(한국마사회), 김나영(포스코인터내셔널), 이은혜(대한항공)로 구성됐다. 엔트리 전원이 출전하는 단체전과 단식 외에 남자복식 장우진-조대성, 임종훈-안재현, 여자복식 신유빈-전지희, 김나영-이은혜, 혼합복식 신유빈-임종훈, 김나영-조대성으로 파트너가 짜여졌다. 파리올림픽을 끝으로 임기가 만료된 남녀사령탑은 공석인 채로 황성훈, 석은미 남녀팀 코치가 팀을 이끈다. 

 

아시아는 세계적인 탁구강국들이 집중된 지역이다. 중국, 일본 등의 우승후보들은 물론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 전통강호들이 즐비하다. 최근 전력이 급상승한 인도, 태국, 이란 등과 홈팀 카자흐스탄 등 다크호스들을 상대로도 신중한 대비가 필요하다. 게다가 이번 대회는 파리올림픽 이후 처음 치러지는 공식 국가대항전이라는 의미도 있다. 메달 물꼬를 파리에서 뚫어냈던 대표선수들이 아시아선수권에서도 활약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뜨겁다. 

 

황성훈, 석은미 남녀팀 코칭스태프는 “올림픽 이후 선수들은 부상 관리와 휴식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했고, WTT의 국제대회에도 지속적으로 출전하며 실전감각을 유지해왔다. 우선은 세계대회 출전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한 뒤 각 종목에서 메달에 도전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스타나와 서울의 시차는 네 시간이다. 각 종목 결승은 현지에서 늦은 밤 경기로 진행된다. 새벽 초입 한국 탁구 팬들의 흥분지수도 높아지길 기대해본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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