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1 토크박스] “밤새 고민했어요” 염경엽 감독이 꺼내 든 ‘문성주 9번 카드’

염경엽 LG 감독. 사진=뉴시스

“밤새 고민했어요.”

 

프로야구 LG가 2024시즌 가을야구 첫걸음을 내딛는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에 일찌감치 올라 상대가 정해지기를 기다렸다. 경쟁자는 KT. 정규리그 5위가 준PO에 진출하는 KBO리그 최초의 역사를 썼다. LG의 기세도 뒤지지 않는다. 한순간도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다. 이틀 연속 예정된 낮 경기에 맞춰 이천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적응은 마쳤다. 이젠 기선제압이 필요한 실전이다. 타선 대폭발을 기대하며 변화를 예고했다.

 

문성주를 9번으로 기용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2번이나 6번을 두고 엄청 고민을 했는데, 전력분석팀이랑 타격코치가 9번은 어떠냐고 의견을 줘서 밤새 고민을 해봤다. 나쁘지 않은 카드라고 판단했다”며 “이 카드가 얼마나 상위 타선과 잘 이어지느냐가 타선의 포인트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성주는 올 시즌 KT전 9경기에서 타율 0.333을 기록했다. 문성주의 9번은 처음이지만, 염 감독은 빅이닝을 바라본다. 그는 “잘 풀리면 빅이닝도 나올 수 있겠다 싶었다. 8·9·1·2가 이어지면 나쁘지 않다. 2번 신민재에게 번트 지시하고 3, 4번에 찬스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LG 문성주. 사진=뉴시스 

5번 타자를 두고도 고민이 많았던 염 감독이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순간을 떠올렸다. 오지환을 5번 타자로 기용한다. 최종적으로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지명 타자)-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문성주(좌익수) 타순으로 나선다.

 

염 감독은 “(오)지환이랑 (김)현수 다 훈련할 때 나쁘지 않았다. 지난해에도 5번을 두고 고민이 많았다. 둘 느낌이 비슷하긴 한데, 지환이가 5번에 들어가는 게 더 낫지 않을까. 변동이 있다면 5, 6, 7 여기서 변동이 있을 수 있고 성주가 2번으로 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잠실=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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