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 김보라 “‘물음표 살인마’ 하설, 싱크로율은 60%”(인터뷰①)

배우 김보라(눈컴퍼니 제공).

배우 김보라가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을 통해 연기한 극 중 하설과의 싱크로율을 비교했다.  

 

지난 4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백설공주)은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그날의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은 역추적 범죄 스릴러 드라마다. 독일 작가 넬레 노이하우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김보라는 “오래 촬영하고 오래 기다린 만큼 기대 이상으로 좋아해 주시고 흥미 가져주셔서 기분이 좋다”고 했다. 벌써 2년을 훌쩍 넘긴 과거의 영상물이다. 김보라는 “27살, 젖살이 빠지기 전의 모습이 반갑더라. ‘저렇게 연기했었구나’ 당시가 떠오르기도 하고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새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시청 후기를 전했다. 

 

백설공주는 영화 ‘화차(2012)’ 이후 12년 만에 복귀한 변영주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2021년 촬영을 시작해 2022년 여름 촬영을 끝냈지만, 편성의 어려움을 겪어 2024년이 되어서야 시청자에게 선보인 작품이기도 하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스틸컷(MBC 제공)

변 감독에 관해서는 “현장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셨다. 시원시원하게, 뭐든 명확하게 이야기해주셔서 헷갈릴 일도 없었다”고 했다. 감독과 함께 하설 캐릭터를 만들어갔다. 두 사람이 생각한 하설이 비슷했다고. 김보라는 “하설은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중립을 유지하는 태도를 가진다. 어떤 말에 휩쓸리지 않고 뚝심을 지켜나가는 성격을 가진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하설은 의대 휴학생의 설정이다. 스쿠터로 전국을 여행하던 중, 무천가든에 머물며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수오(이가섭)와 대화하는 유일한 존재이자 정우(변요한)의 든든한 지원군이 된다. 말 그대로 ‘외지인’이었다. 똘똘 뭉친 마을 주민들과 달리 세계관 자체가 달랐다. 모든 게 다 궁금하고 의심스럽지만 중립을 지킨다. 

 

불의를 보면 못 참는 성격 탓에 의대를 휴학했다. ‘이건 아닌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건을 바라봤다. 원작 속 하설 캐릭터는 다은이와 닮아 수오에게 착각을 주는 인물이다. 원작에서는 건우와의 로맨스 기류가 있었지만, 극 중에서 전개되지는 않았다. 김보라는 “범죄수사물을 좋아해서 더 흥미로웠다. 현재에만 집중하는 인물이다 보니 더 공감하고 이입할 수 있었다”고 했다. 

 

김보라가 밝힌 하설과 싱크로율은 60%다. “나는 하설이처럼 대범하지 못하지만, 사교성은 비슷한 것 같다”고 비교하며 “궁금한 게 있으면 질문을 많이 하는 것도 비슷하다. ‘카더라’를 들으면 바로 믿는 편은 아니다. 항상 ‘왜?’가 붙는 편”이라고 했다. 함께 방송을 보던 남편이 ‘진정한 살인마는 하설’이라고 말했다면서 “극 중 하설이는 물음표 살인마다. 수오가 발작을 일으키고 결국 병원에 입원하는 것도 하설 때문”이라며 웃어 보였다. 

 

끝으로 김보라는 “배우 김보라와 극 중 하설을 구분 없이 봐주셔서 감사했다. 하설이 얄미워 보이지 않게 다가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돌아보며 “기다리는 과정에서 배우들과 끈끈해졌고, 나오고 나서는 생각 이상으로 좋은 평이 많아서 여러모로 ‘럭키비키’였다”는 소감을 남겼다.(인터뷰②에서 계속)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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