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대학야구, 탈출구가 필요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달 11일 개최한 2025 KBO 신인드래프트. 미래의 야구 스타를 꿈꾸는 고교 졸업 예정자 84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86명, 얼리 드래프트 신청자 56명,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5명 등 총 1197명이 프로 무대를 노크했다. 그 결과 총 110명의 꿈나무들이 프로야구 10개 구단의 선택을 받으면서 밝은 미래를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모두의 축제, 하지만 대학 야구는 웃을 수 없었다. 지명자 110명 중 대학 선수는 단 16명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 대졸 예정자와 얼리드래프트 신청자를 합한 342명 중 딱 16명, 취업률은 4.7%에 불과했다. 이중 4년제 대학 출신은 6명이다. 이마저도 얼리드래프트 3명이 포함된 결과. 안 그래도 바늘 구멍인 대졸 선수의 취업이 갈수록 힘들어지는 상황이다.
4년제 대학야구 감독들이 위기 타파에 팔을 걷어붙인 배경이다. 이들은 최근 대전에서 열린 4년제 대학야구감독자회의에서 머리를 맞댄 감독들은 “지난 KBO드래프트에서 10%도 되지 않는 대학선수들의 지명 결과에 충격과 실망을 금치 못하며, 대학야구가 고사될 수 있음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한국야구의 중요한 축이었던 대학야구가 대학뿐만 아니라 프로에서도 외면 받으면서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대학야구의 몰락은 단지 대학야구의 문제가 아니라 야구를 시작하는 유소년의 선택과 중고등학생 야구선수들의 진로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 한국야구의 기반이 상실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오늘날 대학야구의 현실이 단지 KBO드래프트의 문제만이 아니라 대학야구 자체와 지도자들의 문제도 있다고 판단하고 대학야구의 강력한 쇄신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며 “대학야구의 고사 위기가 대학야구만의 문제가 아닌 한국 야구 전체의 문제로서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와 KBO가 한국야구의 건강한 생태계 조성과 야구산업의 발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발전대책을 마련하는데 협력해줄 것을 촉구하고 공동대책 마련 활동에 나서기로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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