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 허물고 모니터 밖으로 나온 게임업계, 소통 창구 확대

 

‘원신 미니니’ 팝업을 진행하고 있는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 내부 전경. IPX 제공

색다른 경험을 중시하는 MZ 세대의 취향에 맞춰 게임업계가 진화를 꾀하고 있다. 모니터라는 틀을 벗어나 다변화된 소통 창구로 대중과 거리감을 좁히고 있다. 캐릭터를 게임 밖 세상으로 내놓기 위해 캐릭터 지식재산(IP), 유통,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업종과 협업을 모색한다. 

 

◆이색 팝업 컬래버

 

최근 게임사들은 더욱 풍성한 팝업스토어, 오프라인 체험 요소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업과 손을 잡고 있다.

 

글로벌 게임 기업 호요버스와 디지털 IP엔터테인먼트 기업 IPX(구 라인프렌즈)는 오는 9일까지 라인프렌즈 스토어 강남점에서 ‘원신 미니니’ 팝업스토어를 진행한다. 원신 미니니는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원신’의 오리지널 캐릭터에 IPX의 크리에이티브를 적용한 캐릭터다. 작아진 몸집으로 귀여움을 뽐내면서도 용감한 모습을 갖춘 상반된 매력을 갖고 있다. 원신의 마스코트 ‘페이몬’과 원신 내 번개의 나라로 유명한 이나즈마 지역의 캐릭터 7종으로 구성됐으며, 단순히 캐릭터를 선보이는 것에서 나아가 갑작스레 몸이 작아져 도심에 불시착했다는 세계관으로 재미를 이끌어 낸다.

 

지난달 25일 오픈한 팝업은 기존 게임 팬들은 물론 캐릭터를 좋아하는 MZ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원신 게임 캐릭터 코스튬 플레이어들이 깜짝 등장하자 이들과 인증사진을 찍기 위한 팬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나즈마 의상을 착용한 원신 미니니 플러시, 카에데하라 카즈하와 바람 원소 아이콘이 부착된 꼴레 손선풍기를 포함해 콜렉터블 피규어, 워터 글로브 등 귀여운 캐릭터와 접목한 다양한 제품이 게임에 익숙하지 않은 이들의 소장 욕구까지 자극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x 시디즈 더 블루 존 성수’ 팝업스토어 내부 전경.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의자 전문 브랜드 시디즈와 함께 시디즈 체험 공간 ‘더 프로그레시브 성수’에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x시디즈 더 블루 존 성수’ 팝업스토어를 12월30일까지 이어간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의 ‘블루 존(자기장)’과 ‘화이트 존(안전지대)’을 모티브로 구성됐으며, 방문자들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을 즐기면서 시디즈 게이밍 의자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오는 20일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e스포츠를 시청하며 즐기는 ‘뷰잉 파티’가 열린다. 이날 중계되는 경기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라이벌스 컵 2024 시즌 2: 한국 VS 일본’으로 한일 프로 리그 소속 팀끼리 경쟁하는 한일전이다. 12월에는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파트너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연말 송년회가 개최된다. 최우수 파트너에 대한 시상식과 신규 파트너 선발식 등도 함께 이뤄진다.

스마일게이트가 제작을 발표한 ‘크로스파이어’ 애니메이션 스틸컷. 스마일게이트 제공 

◆애니·웹툰으로 확장

 

1일 스마일게이트에 따르면 1인칭 슈팅(FPS) 게임 ‘크로스파이어’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 크로스파이어는 2007년 처음 선보인 장수 게임이다. 세계 80국에서 서비스 중이며 누적 이용자 수는 약 10억명에 이른다. 크로스파이어 애니는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시크릿 레벨(Secret Level)’의 15개 에피소드 중 한 편으로 만들어진다. 특히 시크릿 레벨의 총괄 프로듀서가 ‘데드풀(2016)’, ‘터미네이터: 다크 페이트(2019)’ 등을 연출한 팀 밀러 감독이라는 점이 알려지면서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한국 게임 IP 중 유일하게 시크릿 레벨 에피소드로 선정됐다는 점에서도 이목이 집중된다.

 

넥슨은 올해 초부터 유명 콘텐츠 기업 ‘레드아이스 스튜디오’와 협업해 ‘던전앤파이터’ IP 기반의 웹소설과 웹툰 ‘아라드의 빛: 먼저 걷는 자’를 네이버에서 연재 중이다. 주인공이 던전앤파이터 게임 속으로 들어가 던파 세계인 ‘아라드’를 모험한다는 설정이다. 뿐만 아니라 넥슨은 서브컬처 대표작 중 하나인 ‘블루 아카이브’의 애니메이션 ‘블루 아카이브 더 애니메이션’을 스트리밍 서비스 ‘라프텔’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왓챠’, ‘티빙’에 선보이기도 했다.

 

크래프톤도 웹툰 스튜디오 ‘와이랩’과 함께 배틀그라운드 IP를 다듬어 ‘100’, ‘침묵의 밤’, ‘리트리츠’ 등 3개 작품을 네이버 웹툰에서 연재 완료했으며, 컴투스도 네이버 시리즈에서 대표 IP인 ‘서머너즈 워’를 활용한 웹툰 6종을 연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은 마니아를 중심으로 팬덤이 한정적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최근 게임 캐릭터들이 다양한 업종과 협업하면서 대중과 친밀도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게임사들이 일회성이 아닌 장기적 관점에서 다양한 업계와 전략적 협업을 모색, IP 활용을 다각화하고 있으며 대중을 상대로 게임 캐릭터 및 브랜드 노출 범위와 빈도를 높이면서 팬덤을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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