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뮤직] 팬도 좋고 가수도 좋고…가요계 ‘재결합’ 붐

탄탄한 팬덤을 자랑했던 인기 아이돌 그룹의 재결합 소식이 가요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매해 신인 아이돌은 수없이 데뷔하고, 차마 빛을 보지 못한 채 뿔뿔이 흩어지는 그룹도 수두룩하다. 반면 추억 속 그룹의 재결합 소식은 화제성뿐 아니라 당시 팬들의 마음을 다시 뭉치게 하고 있다. 멤버들의 의지와 노력은 팬덤은 물론 그 시절을 추억하는 대중들의 마음도 움직인다.

 

하반기 ‘재결합 대어’는 완전체 콘서트를 예고한 투애니원이다.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데뷔 15주년 콘서트 투어 ‘2024-25 투애니원 아시아 투어 [웰컴 백](2NE1 ASIA TOUR [WELCOME BACK])’을 연다.

 

2009년 싱글 ‘파이어(Fire)’로 데뷔한 투애니원은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어글리(UGLY)’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며 활동하다 2016년 해체를 발표했다. 투애니원의 완전체 활동은 약 8년 만이다. 콘서트 소식은 양현석 YG 총괄 프로듀서가 알렸다. 지난 7월 양 프로듀서는 “투애니원과 함께 자랐던, 그 음악을 듣고 자랐던 세대들이 추억을 함께 공유하고 있다. 히트곡이 어마어마하게 많은 친구들이라 모든 스태프들과 함께 열심히 해서 성공적인 공연을 만들고 싶다”라는 바람을 전한 바 있다.

 

서울을 시작으로 내달 29일부터 12월 1일까지 일본 고베, 12월 13∼15일에는 도쿄에서 완전체 무대를 마련했다. 16일에는 필리핀 마닐라, 23일에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12월 8일과 21일에는 각각 홍콩과 싱가포르에서 콘서트를 연다. 이후에도 아직 공개되지 않은 도시의 추가 공연이 예고되어 있다. 

 

한국과 일본 공연 티켓은 오픈되자마자 전 회차가 순식간에 매진돼 투애니원 완전체를 기다려온 팬들의 기대감을 짐작하게 했다. 최대 3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올림픽홀에서 열리는 국내 공연 규모에 아쉬움을 나타내는 팬들도 많았지만, 최근 공연장 대관이 쉽지 않아 최선의 선택이라는 소속사의 설명도 있었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데뷔한 러블리즈와 여자친구도 재결합에 청신호를 켰다. 올해 초 MBC 예능프로그램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뭉클한 감동의 무대를 전했던 러블리즈는 3년 만에 재결합에 나선다. 11월 16∼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콘서트 ‘겨울나라의 러블리즈 4’를 연다. 양일 전석 매진을 기록한 서울을 시작으로 마카오, 대만 투어를 예고했다. 완전체 콘서트는 4년 만으로 이에 앞서 신곡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쏘스뮤직이 2019년 하이브(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고 2년 만에 돌연 해체한 여자친구는 내년 1월 데뷔 10주년 맞이 특별 프로젝트를 연다. 소원은 배우로 전향해 활동하고 있으며 신비·은하·엄지는 비비지, 예린와 유주는 솔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개인 활동 중에서도 팀과 멤버들을 향한 애정을 드러내왔던 여자친구가 어떤 활동으로 흩어진 팬덤을 불러모을지도 관심사다. 

 

앞서 그룹 피에스타 2018년 해체 후 6년 만에 다시 모여 2015년 발매했던 첫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짠해’ 리메이크 버전 음원을 발표했다. 소속사와의 갈등으로 활동을 중단한 그룹 B.A.P는 멤버들의 이름(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을 걸고 활동 재개에 나섰다. 

지난달 ‘KBS 대기획 - 딴따라 JYP’에는 박진영을 응원하기 위해 원더걸스 선예, 선미, 유빈이 무대에 섰다. 이날 박진영은 “일부러 전원은 안 모았다. 그건 여기서 쓰기 아깝다”라고 말해 원더걸스 완전체에 무대에 대한 기대를 갖게 했다. 지난달 초 열린 빅뱅 태양의 콘서트에는 게스트로 출연한 대성, 객석에 있던 지드래곤이 깜짝 합동 무대를 마련해 팬덤이 들썩였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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