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호의 영화 속 건강이야기] 동물 들고 먹이 나르고... 사육사 '어깨' 괜찮을까

에버랜드 판다월드의 마스코트였던 푸바오와 사육사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 ‘안녕, 할부지’가 지난 4일 개봉했다.

 

이 영화는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국내 최초 자연 번식으로 태어난 판다 푸바오와 아이바오·러바오·루이바오·후이바오 등 바오 패밀리, 그리고 사육사들이 만들어낸 정서적 교감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그려진다.

 

특히 강철원 사육사와 푸바오의 관계는 단순한 사육사와 동물 관계를 넘어서 깊은 유대감으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또한 영화는 만 4세 이전에 중국으로 가야 한다는 '자이언트 판다 보호연구 협약'에 따라 푸바오가 본래 고향으로 돌아가는 장면이 담긴다. 이 과정에서 푸바오와 사육사가 겪는 이별의 아쉬움도 생생하게 전달된다.

 

다만 이 영화에서 그간 조명되지 않았던 판다 사육사들의 업무 루틴이 담겼는데, 이들의 신체적 부담에 대한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판다는 하루에 약 10~20㎏에 달하는 대나무를 섭취했다. 이에 사육사들은 그만큼의 대나무를 주기적으로 제공했고, 이때 대나무를 어깨에 짊어지고 다녔다. 아울러 30~40㎏에 달하는 어린 판다들을 안고 내려놓기를 반복하며 케어를 했고, 예측할 수 없는 움직임에 대비해 어깨에 긴장을 주는 모습도 포착됐다. 

대나무의 단단한 질감과 40㎏에 육박하는 어린 판다들의 무게는 어깨 관절에 압박을 줘  회전근개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또한 어깨에 긴장이 지속될 경우 어깨 관절의 유연성과 근력을 지속적으로 소모시킨다.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위를 덮고 있는 4개 근육으로, 회전운동과 안정성을 유지해주는 역할을 한다. 4개 근육 가운데 하나 또는 그 이상이 손상되면 어깨 통증과 근력 약화, 삐걱거리는 소리 등이 동반된다.

 

한의학에서는 침·약침 치료를 중심으로 한 한의통합치료로 회전근개 파열을 호전시킨다. 특히 침 치료는 회전근개를 자극하는 지압점에 침을 놓음으로써 어깨 근육과 인대 회복을 돕는다.

 

실제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가 SCI(E)급 국제학술지 ‘EXPLORE’에 게재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침 치료 전 회전근개 파열 환자들의 통증숫자평가척도(NRS; 0~10) 평균 5.8에서 퇴원 시 경증 수준인 3.5로 떨어졌다. 어깨통증장애지수(SPADI; 0~100) 역시 입원 당시 51.48(중증 수준)에서 퇴원 시 37.76(낮은 수준)으로 호전됐다.

 

어깨 관절가동범위(ROM) 검사에서도 굴곡, 신전, 외전, 내전, 외회전, 내회전 등 6가지 검사 모두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 

 

이번 영화 속 쉴 틈 없이 일하는 사육사들을 보면서 본인 어깨 건강에 대한 방법을 함께 모색해보면 좋을 것 같다. 업무 중 어깨 통증이 심해지면 무리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길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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