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역 넓어진 클래식, 애니·영화 OST 공연 이어져

지브리 영화음악 콘서트 2024 서울·디아블로 시네마틱 라이브 콘서트·무라마츠 타카츠구 내한공연 포스터. 오리지날라이브,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서울예술기획 제공

 

클래식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기존에 클래식이라고 하면 음악 교과서에 나오는 고전 작곡가들의 음악을 다루는 것이 전부였지만, 지금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에 나온 OST 음악을 클래식으로 결합한 하이브리드 공연이 늘어나는 추세다. 

 

오는 10월5~6일 LG시그니처홀에서는 ‘지브리 영화음악 콘서트 with TMO 솔로이스츠’ 공연이 펼쳐진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의 팬이라면 다 알 법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OST - 어느 여름날’, ‘기쿠지로의 여름 OST - Summer’, ‘마녀배달부 키키 OST - 바다가 보이는 마을’, ‘마녀배달부 키키 OST - 엄마와 바다의 찬가’, ‘이웃집 토토로 OST - 바람이 지나가는 길’, ‘천공의 성 라퓨타 OST - 너를 태우고’, ‘벼랑위의 포뇨 OST - 벼랑위의 포뇨’, ‘붉은 돼지 OST - Madness’, ‘붉은 돼지 OST - 돌아오지 않는 날들’ 등이 클래식 공연으로 연주된다.

 

공연에는 지난 1년간 70회 이상 지브리 영화음악 콘서트에 참여한 TMO 챔버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지브리 향수가 가득한 곡들을 수준 높은 유학파 솔로이스츠들이 독창적으로 해석하고, 여기에 챔버 오케스트라의 매력이 더해져 지브리 대표 음악의 감동이 생생하게 전달될 예정이다.

 

10월20일에는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디아블로 시네마틱 라이브 콘서트’가 개최한다. 디아블로 4 첫 확장팩 ‘증오의 그릇’ 출시를 기념한 공연으로, 디아블로 시리즈를 망라하는 총 20여 곡의 배경음악을 시네마틱 영상들과 함께 만날 수 있다. 풀 편성 오케스트라와 합창 앙상블, 밴드 연주가 더해진 라이브 콘서트로 진행된다.

 

국내 정상급 플루티스트 오병철이 지휘를 맡아 디아블로 프로젝트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연주하며, 국내외 유명 콩쿠르 및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바이올리니스트 김채원과 피아니스트 이승혜가 협연해 무대를 꾸민다.

 

11월15일에는 일본  작곡가 무라마츠 타카츠구가 예술의전당을 찾는다. 그는 일본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드라마 음악을 만드는 작곡가다. 이번 내한에서 그는 대표작인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추억의 마니’ OST를 중심으로, 포레스텔라의 ‘세이브 아워 라이브스(Save Our Lives)’, 롯데월드의 ‘월드 오브 라이트(World of Light)’, 영국 리베라 소년합창단의 ‘앤젤(Angel)’ 등 다양한 곡들을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선보인다.

 

무라마츠의 피아노 연주에 오디세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송은혜, 퍼커셔니스트 세키 사토시가 함께 해 더욱 풍성한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일본 애니 특유의 감성에 오케스트라 연주가 더해서 생생한 음악적 선율을 느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외에도 애니 등 다양한 콘텐츠를 주제로 한 오케스트라 공연이 열렸거나 앞으로 연말까지 예정돼 있다. 지난 5월에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해리포터와 불사조 기사단 인 콘서트’가 열렸다. 전 세계 300만명 이상이 즐긴 클래식 콘서트로, 공연에서는 오케스트라 OST 연주에 영화 속 장면이 무대에 펼쳐졌다. 영화 ‘캐리비안의 해적’ 영상을 보면서 오케스트라 라이브 공연으로 영화음악을 즐기는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 펄의 저주 라이브 인 콘서트’도 8월 열렸다. 

 

업계는 정통 클래식이 설자리를 내어주고 있어 아쉽기도 하지만, 익숙한 OST 곡들을 클래식 버전으로 들음으로써 자연스럽게 정통 클래식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대중이 아무 지식 없이 클래식에 입문하는 게 쉽지 않다. 친숙한 콘텐츠를 활용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를 경험하면 클래식에 진입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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