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10억 트리오’ 탄생… KLPGA 상금왕 경쟁, 뜨겁디 뜨겁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초로 3명의 선수가 한 시즌 누적상금 10억원 돌파에 성공했다. 왼쪽부터 박지영, 박현경, 윤이나가 그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KLPGA 제공

 

돈방석에 앉은 3명의 스타들, 마지막 상금왕에 오를 이는 누구일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10억 클럽(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가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상금 집계가 시작된 1982년 이후, 32년 만인 2014년에서야 첫 주인공 김효주(12억897만원)가 등장했을 정도. 지난 시즌까지 역대 11번, 선수로는 10명밖에 성공하지 못한 대기록이다.

 

그 어려운 일을 올 시즌에만 벌써 3명의 선수가 해냈다. 상금왕 레이스 톱3를 내달리는 박지영-박현경-윤이나가 주인공이다. 3명이 동시에 10억원을 돌파한 것은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첫 주자는 박지영이었다. 뜨거웠던 8월, 메이저 대회 한화 클래식을 제패하며 이예원-박현경-윤이나로 이어지는 ‘빅3‘에게만 쏠리던 관심을 자신에게 돌리더니 상금 10억원 고지를 보란 듯이 선점했다.

 

이달 초 펼쳐진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이 기점이었다. 공동 8위(상금 2700만원)로 시즌 9번째 톱10에 오르면서 기어코 10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누적 상금 10억6027만원으로 상금 레이스 1위를 지키는 중이다.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그린 파악에 나서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그 뒤를 박현경과 윤이나가 잇는다. 둘은 29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통해 나란히 ‘10억 클럽’ 가입을 선언했다.

 

박현경은 대회 공동 5위(8언더파 280타)로 상금 5625만원을 챙겼다. 누적 상금 10억4294만원으로 박지영에 이은 상금 2위다. 시즌 3승과 11번의 톱10을 기록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써내려 가고 있기에 막판 역전은 충분히 가능하다.

 

돌아온 윤이나의 시즌도 만만치 않게 뜨겁다. 이번 대회 단독 2위(10언더파 278타)로 상금 1억6500만원을 더해 누적 상금 10억3860만원을 찍었다. 올해 우승은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제패가 유일하지만, 준우승을 4차례나 빚으며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낸다. 상금 톱3의 격차가 1억원도 나지 않는 상황, 윤이나도 당연히 포기할 수 없다.

 

박현경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 출전해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 제공

 

끝이 아니다. 이대로라면 10억 클럽 가입자는 더 발생할 수 있다. 상금 순위 4∼6위를 달리는 이예원(8억6979만원), 노승희(8억4003만원), 황유민(8억2670만원) 모두 10억원 고지가 사정권이다.

 

당장 다음 달 3일부터 개최되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은 총상금 15억원 규모의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다. 우승 상금만 2억7000만원에 달하기 때문에, 언제든지 10억 클럽 가입자가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한편 KLPGA 투어는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을 포함해 2024시즌 종료까지 6개 대회를 남겨뒀다. 상금왕은 물론 다승, 대상 포인트 등 개인 타이틀을 둘러싼 레이스가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진행될 전망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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