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아주 잠시만 안녕…김주원 “형들이 캠프 가냐고”

사진=이혜진 기자

“형들이 캠프 가는 것 아니냐고 놀리더라고요.”

 

내야수 김주원(NC)이 조금 일찍 시즌을 마무리한다. 29일 대전 한화전이 자신의 올 시즌 마지막 경기다. 국가의 부름에 응한다. 투수 김영규와 함께 30일 기초 군사훈련을 위해 훈련소(39보병사단)에 입소할 예정이다. 경기 전 경기장 한 편에서 김휘집, 트레이너 등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주원은 “쌤이 하나 찍자고 해서 찍었다”고 쑥스러워했다.

 

긴 시간은 아니다. 김주원과 김영규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AG·2023년 개최)서 금메달을 합작했다. 병역 특례 대상자다. 약 3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돌아온다. 김주원은 “(군대) 간다고 말하기도 좀 그렇다. 형들이 그 정도면 캠프 가는 것 아니냐면서 엄청 놀렸다”고 멋쩍어하면서도 “어떤 느낌일지 모르겠다. 머리 자르면 실감이 날 것 같다. 잘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사진=NC다이노스 제공

 

프로 4년차. 김주원은 착실하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항저우 AG,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등을 통해 값진 경험도 쌓았다. 올 시즌은 이날 경기 전까지 133경기서 타율 0.255 9홈런 49타점 등을 기록했다. 5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1할대 타율에 머물렀지만 이후 제 궤도를 찾아갔다. 김주원은 “벤치에 있는 시간도 많았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다”고 돌아봤다.

 

고작 2경기 먼저 마침표를 찍는 것이지만, 동료들과 종착지까지 가지 못하는 부분은 마음에 남는다. 김주원은 “시즌 끝까지 완주하고 싶었는데, 마무리를 제대로 못하고 가는 것 같다. 그게 좀 많이 아쉽다”고 전했다. 그래서일까. 입소 전날까지 경기에 나선다. 이날 2번 및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김주원은 “감독님께 뛰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귀띔했다.

 

병역 혜택은 국제대회서 좋은 성적을 얻었기에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그렇다 해도 프로선수로서 병역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다. 김주원은 “정말 감사하다는 말밖에 안 든다. 다음 시즌에 지장이 없으니, 더 잘 준비할 수 있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주원은 내달 18일 퇴소한다. 19일 CAM1(마무리캠프)에 합류한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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