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 없어 이길 것” 민희진 발언에 분노한 어도어 前 직원…“나도 이겨야겠다”(종합)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 뉴시스 제공.

어도어 재직 시절 임원에게 괴롭힘·성희롱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전 직원 A씨가 민희진 전 대표에 관한 글을 추가로 올려 “나도 이겨야겠다”며 대응 의지를 밝혔다. 

 

A씨는 28일 SNS를 통해 “아직도 사과 한 마디 없다. 민희진은 직장내 성희롱과 괴롭힘 신고를 무마하려고 조사에 개입하고 동의 없이 제 카톡을 공개하며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뒤에서는 쌍욕을 남발했다”고 주장했다.

 

글을 통해 “공개 사과를 요구했더니 돌아온 답변은 지난주 부대표가 내게 명예훼손 형사고소였다”면서 “본인은 중립을 지켰다느니 쟤가 일 못해서 잘린거라느니 하는 거짓말을 반박 당하고선 무시로 일관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수많은 이들이 믿어주고 응원하고 있다는 게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A씨는 “(민 전 대표가) 적어도 반성은 할 줄 알았다”면서 “그러나 마치 없던 일처럼 묻어버리고선 본인은 죄없다고 외치고 측근 부대표는 날 형사고소 하고 있는 것을 보니 반성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아 유감”이라고 했다. 

 

지난 27일 민희진 전 대표는 ‘2024 현대카드 다빈치 모텔’의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약 2시간에 걸쳐 강연했다. 온라인으로만 약 2만 명의 시청자가 민 전 대표의 강연을 지켜봤다. 현장에 있는 청중들은 민 전 대표의 발언에 뜨겁게 호응하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죄가 없기 때문에 (하이브와의 소송은) 내가 이길 것”이라고 발언했다.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분쟁과 동시에 A씨와 민 전 대표와의 소송도 진행 중이나 이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A씨도 “조용히 무시하면 없던 일이 되나 나도 이겨야겠다”고 했다. 

 

A씨는 이에 그치지 않고 법적 분쟁을 통해 겪고 있는 일련의 과정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는 “고소 건이 추가될 때마다 돈이 들고, 선택원 없는 평일 조사 진술을 하기 위해 회사에 양해를 구해야 한다”며 “가서 짧게는 3시간 길게는 5시간에 걸쳐 다시 마주하기 싫은 제 피해 사실을 설명하고 또 설명하고, 가해자의 인신 공격 발언과 허위 적시 내용을 직접 하나하나 말해야한다. 이로 인해 진술할 때마다 진정제를 먹어야 하고, 진술 전후로 일상 생활에 지장을 받는다”고 털어놨다.

 

해당 사건에 관해 하이브는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사과했고, 재조사를 해줄 외부 업체를 선정해 진행 중이라고. A씨는 “그땐 방관해놓고 뒤늦게 이러는게 웃긴 거 맞다. 그러나 나로선 날 무시하고 모함하고 고소하는 쪽보다는 낫다”고 비교하며 “가장 고통스러운 건 가해자의 무시로 일관하는 뻔번함과 인터넷을 뒤덮는 가해자 응원과 옹호, 그리고 가해자의 논리로 공격하는 2차 가해”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어도어 재직 시절 임원 B에게 괴롭힘·성희롱 피해를 당했다는 주장과 민 전 대표가 이를 은폐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관해 민 전 대표는 A4 18장에 달하는 입장문을 내고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하며 맞서고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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