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신우석 감독 움직인 건 내 방향성…인하우스·외주 역할 달라”

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지난 7월 9일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업무상 배임 혐의 관련 피고발인 조사를 마친 뒤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 뉴시스 제공.

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돌고래유괴단 신우석 감독을 언급하며 ‘본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9시 현대카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다빈치모텔 라이브’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총괄 디렉터로서의 역할을 이야기하며 뉴진스의 뮤직비디오 제작을 담당한 신우석 감독을 언급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본질과 태도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고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게 숙제였다”고 운을 뗀 민 전 대표는 “항상 주제 파악을 하는 것, 본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리랜서의 일은 한정적이다. 모든 일을 디렉팅 할 수는 없다”며 “인하우스에서 할 수 있는, 해줘야 하는 역할이 있다. 프리랜서를 쓴다고 해도 인하우스에서는 기본적인 방향성이 있어야 한다. 그걸 가이드 해주는 게 인하우스의 역할”이라고 짚었다. 

 

관련 해서 뉴진스의 'ETA'와 '디토'의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신우석 감독을 예로 들며 “신우석 감독은 절대 노터치다. 건드리면 집에 간다고 하는 아티스트”라고 했다. 뉴진스의 작업물을 만드는 과정에서도 ‘노터치’였다. 민 전 대표는 “프리랜서(외주)로서 최대한 자유롭게 하셨지만, 이 감독님을 움직인게 내 방향성이다. 공감대가 맞아서 이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협업 과정을 전했다.

 

이어 강연에 참석한 관중들을 향해 “자기가 수준 높은 디렉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전 대표는 “신 감독님이 우리 것을 찍고 모든 기획사에서 일이 들어오셨다”며 “그런데 그 분들이 약간 왜 우리랑 하기 전에 그 감독님과 안 했을까 하는 것”이라고 의문을 품었다.

 

잘 된 결과물을 보고 뒤늦게 ‘OO처럼’해달라고 뛰어들면 뒤처진다는 것. “누구 잘 되면 우르르 가니까 2등, 3등 되는 것”이라며 “남들이 했던 사람이랑 하지 말아라. 잘하는 사람한테 맡겨도 다른 스타일로 해달라고 해라. 그러려면 자신도 수준 높은 디렉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우석 감독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와 하이브의 분쟁에서 민희진 편에 섰다. 앞서 신 감독은 어도어의 요구로 뉴진스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공개하지 못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어도어는 “돌고래유괴단이 자체 SNS 채널에 올린 ETA 뮤직비디오 디렉터스 컷은 과거 광고주와도 이견이 있었던 부분이 포함된 편집물로, 광고주와의 협의 없이 무단으로 게시됐다”고 해명한 바 있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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