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박두 포스트시즌] 단 한 번의 실패도 없었던 KIA의 KS…이번에도 어우기?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광주에서 우승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프로야구 KIA가 V12를 약속했다. 지난 17일 2024시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직행한다. 통합우승을 일군 2017시즌 이후 7년 만이다. 개막 후 열흘 정도를 제외하면 시즌 내내 순위표 가장 높은 자리를 독식했다. 투타 조화 속에서 거침없이 질주한 덕분이다. 25일 기준 팀 평균자책점(4.36) 1위, 팀 타율(0.301) 1위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감독이 낙마하는 악재 속에서도 현장과 프런트가 하나가 돼 나아갔다.

 

어·우·기(어차피 우승은 KIA)일까. 만족은 없다. 곧바로 다음 고지를 바라본다. 통산 12번째 KS 우승을 정조준한다. KIA는 해태 시절을 포함해 11차례 KS 무대를 밟아 단 한 번의 실패 없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이범호 KIA 감독은 “선수들을 믿는다.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해야 우승할 지 고민할 것이다. 주변에 조언 구하려 한다. 해야 할 것들이 엄청 많다”라면서 “11번 올라가서 11번 다 우승했다. 12번째 KS에서도 우승하겠다”고 다부진 각오를 드러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자신감은 충만하다.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스프링캠프를 떠나기 전 현직 감독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시즌 시작 후에도 마찬가지. 계속되는 부상 악재로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실책(141개)을 범하기도 했다. 고비 때마다 끈끈한 집중력으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승부처에서 강한 면모를 자랑했다. 2위 삼성(12승4패), 3위 LG(13승3패) 등 상위권 팀과의 상대전적에서 크게 앞서며 기세를 높였다.

 

흔히 가을야구를 앞두고 ‘우주의 기운’을 많이 얘기한다. 정규리그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흐름 싸움에서 주도권을 가져가야 하는 것은 물론, 일종의 운도 따라야 한다. 이미 가을야구 모드에 돌입했다.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등에게 휴식을 주는가 하면 V11을 이끈 주인공, 김기태 감독을 시구자로 초청해 기운을 받기도 했다. 25일엔 KS 출정식도 가졌다. 정규리그 우승트로피를 마주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경기 감각이 떨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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