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의 자회사이자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와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가 갈등 봉합에 실패했다. 어도어는 민 전 대표의 대표직 복귀를 거부하는 대신 사내이사 임기를 연장하겠다는 카드를 제시했지만 민 전 대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어도어는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민 전 대표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기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대표직 복귀 요구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 전 대표에게 경영과 제작을 모두 맡길 수 없다는 뜻이다. 최종적으로 뉴진스와의 남은 계약기간인 5년 동안 민 전 대표의 제작 참여를 수용하는 의미로 사내이사직 연장을 권했다.
뉴진스 멤버들에게도 전달됐다. 어도어 측은 “멤버들에게는 금일 이사회에서 논의된 내용과 여러 질의 내용에 대해 이메일로 상세하게 답변했다”고 말했다.
민 전 대표 측은 25일 이 소식을 받아들이자마자 임기 연장이 하이브의 결정 사안이므로 보장이 불투명하다고 즉각 반발했다. 민 전 대표의 대리인 측은 “잘못된 계약으로 임기만 연장되었을 때 뉴진스의 정상적인 아티스트 활동을 보장받지 못할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민 전 대표는 대표이사로서의 복귀 의사를 명확히 밝힘과 동시에 그에 상응하는 하이브의 진정성을 갖춘 구체적인 계약 내용을 요청한 상태다. 당사자와 지위, 기간, 권한에 대해 협의된 내용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또다시 협의 이전에 언론플레이를 먼저 진행하는 행태에 큰 분노를 느낀다”고 밝혔다.
뉴진스가 민 전 대표의 복귀를 지정한 25일 하이브와 민 전 대표의 분쟁에 관한 이슈들이 등장했다. 한 언론사 기자를 통해 ‘하이브가 뉴진스의 성과를 왜곡, 폄하하고 있다’라는 제보까지 나와 논란이 불거졌다.
민 전 대표 측은 이를 언급하며 “소속 아티스트의 성과를 폄하하기 위한 언론활동을 해왔다는 것이 드러났다. 민 전 대표와 뉴진스 사이를 갈라치기 하려는 것이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된다”며 “정상적인 아티스트의 성과를 위해 민 전 대표의 대표이사 직위 복귀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앞서 하이브는 4월말 업무상 배임으로 민 전 대표를 해임했다. 민 전 대표 측은 ‘일방적 해임 통보’라고 주장했다.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 어도어 임시주주총회 소집 및 어도어 사내이사 재선임을 위한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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