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패권 도전하는 ‘K-사총사’… 임성재·김주형·안병훈·김시우, 26일 프레지던츠컵 출격

임성재가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 클럽에서 열릴 2024 프레지던츠컵 출전에 앞서 연습라운드를 소화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절대 강자를 향한 도전, 한국이 중심에 선다.

 

미국과 인터내셔널 팀의 남자골프 대항전 프레지던츠컵이 27일부터 나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의 로열 몬트리올 골프 클럽에서 펼쳐진다.

 

프레지던츠컵은 미국-유럽 남자골프 대항전 라이더컵과 같이 팀을 이뤄 맞붙는 단체전이다. 각 팀은 세계랭킹으로 자동 선발된 6명과 단장이 선출한 6명을 합해 총 12명으로 꾸려진다.

 

사흘 동안 포섬(2인 1조로 1개의 공을 번갈아 치는 방식), 포볼(각자 공으로 경기해 더 좋은 성적을 해당 홀 점수로 삼는 방식) 각 9경기를 갖는다. 최종일에는 팀 전원의 일대일 싱글 매치 플레이(12경기)가 펼쳐진다. 경기마다 승리는 1점, 무승부는 0.5점을 얻고, 최종 합산 점수로 승부를 가리게 된다.

 

1994년 시작된 이 대회는 격년제로 2022년까지 총 14번의 대회가 개최됐다. 결과는 12승1무1패를 거둔 미국의 압도적인 우위다. 인터내셔널 팀의 유일한 승리는 1998년이었고, 무승부는 2003년에 나왔다. 미국은 2005년부터 최근 9연승을 내달리는 중이다.

 

김시우가 2022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해 승리 후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국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 한국을 대표하는 ‘K-사총사’가 나선다. 미국프로골프(PGA) 무대를 누비는 임성재, 김주형, 안병훈, 김시우다. 김시우를 제외한 3명은 세계랭킹으로 출전권을 따냈다. 김시우는 마이크 위어(캐나다) 단장이 고른 6명에 포함되는 영광을 누렸다.

 

그 덕에 인터내셔널 팀 전체 12명 중 한국 선수가 4명으로 가장 많다. 2022년(임성재·김주형·이경훈·김시우)에 이은 한국 선수 최다 출전 타이 기록이기도 하다.

 

4명 모두 대회 유경험자이기에 좋은 모습을 기대해볼 수 있다. 임성재는 2019년과 2022년에 이어 3번째로 대회를 치른다. 안병훈은 2019년 이후 5년 만에 이 무대로 돌아온다.

 

각각 3번째, 2번째 대회를 치르는 김시우와 김주형은 직전 2022년 대회의 스타들이다. 김시우는 팀 패배 속에서 홀로 3승을 올렸다. 김주형은 2승과 함께 싱글매치플레이에서의 화끈한 세리머니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기도 했다.

 

“너무 기쁘고 기대된다”고 설렘을 감추지 않은 임성재는 “열두 명의 팀원 모두 이기기 위해 왔다”며 승리를 향한 강력한 욕심을 드러냈다. 팀 막내로 자리한 김주형도 “팀에 큰 활력소가 되겠다. 최대한 많은 승점을 따낼 것”이라고 의지를 불태웠다.

 

2022년 프레지던츠컵에 출전한 김주형(오른쪽)이 승리를 거두고 김시우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들은 마쓰야마 히데키(일본), 애덤 스콧, 제이슨 데이(이상 호주), 코리 코너스, 테일러 펜드리스, 메켄지 휴스(이상 캐나다), 크리스티안 베자위덴하우트(남아프리카공화국), 이민우(호주)와 함께 팀을 꾸리게 된다.

 

칼을 갈고 있지만, 이번에도 미국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를 필두로 잰더 쇼플리(2위), 콜린 모리카와(4위), 윈덤 클라크(6위), 패트릭 켄틀레이(9위)까지 5명의 톱10 선수들이 줄지어 그린에 오른다. 그외에도 사히스 시갈라, 키건 브래들리, 샘 번스, 토니 피나우, 브라이언 하먼, 러셀 헨리, 맥스 호바가 미국의 패권 유지를 목표로 출전한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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