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로코 해외서도 통한다…‘손보싫’→‘엄친아’가 거둔 글로벌 성과

 

국내 로맨스코미디 드라마가 해외 시청자 마음을 단단히 사로잡았다.

 

방영 기간 동안 해외 OTT에서 공개되는 K-드라마들은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K-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 국내 흥행 지표인 시청률이나 화제성이 낮게 나와도 기대 이상의 해외 인기를 통해 뜻깊은 성과를 거둔다는 반응이다. 해외 시청자들은 K-드라마만의 빠른 스토리 전개와 신선한 소재, 화려한 비주얼 등이 보편적인 로맨스 장르에 가미돼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된다. 

 

22일 종영한 쿠팡플레이 ‘새벽 2시의 신데렐라’는 극 시작부터 두 남녀가 이별 후 다시 썸을 타면서 시작되는 클리셰 파괴 스토리로 주목 받았다. 신데렐라 스토리, 연상연하 커플, 재벌가 부부 등 전형적인 클리셰를 비틀어 신선함을 안겼다. 쿠팡플레이와 함께 채널A를 통해 방영됐지만 시청률 성적은 아쉬웠다. 2회 0.8%(닐슨코리아, 전국)가 최고시청률로 방영 내내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해외 반응은 상반된다. 글로벌 OTT 라쿠텐 비키  공개 첫 주에 미국, 브라질, 스페인 등 122개 국가에서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일본 OTT FOD에서는 방영 직후부터 줄곧 아시아 드라마 부문 1위를 지켰다. 종합 순위 톱 10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남다른 현지 인기를 과시했다. 주연 배우 신현빈·문상민은 일본 프로모션 일환으로 추첨을 통해 선정된 700여명의 일본 관객을 만나 인기를 체감하기도 했다.

 


정해인·정소민 주연의 tvN ‘엄마친구아들’은 국내와 더불어 해외 인기몰이 중이다. ‘엄친아’의 정석을 보여주는 외모의 스펙을 가진 최승효(정해인)와 그의 오랜 소꿉친구 배석류(정소민)의 티격태격 케미스트리와 묘하게 설레는 로맨스가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5주 연속 글로벌 톱10 시리즈(비영어) 랭킹 상위권을 지키며 쟁쟁한 넷플릭스 콘텐츠 사이에서도 존재감을 발하고 있다. 또한 글로벌 OTT 플랫폼 순위 서비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엄마친구아들’은 9월 초 전 세계 65개국에서 톱10을 기록했다. 브라질·홍콩·사우디아라비아·싱가포르 등 9개국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해외 언론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싱가포르 최대 일간지 스트레이츠 타임스는 “몰아볼 만하다”고 평하며 “강력한 주연, 로맨스뿐 아니라 가족·우정 등의 소재, 빠르고 사실적인 전개”를 그 이유로 꼽았다. 홍콩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에서는 “다채로운 힐링 로코”라고 리뷰했다.

 

 

신민아의 마라맛 로코 ‘손해 보기 싫어서’도 해외 시청자 눈길을 사로잡았다.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손해 보기 싫어서는 19일 기준 아마존프라임 비디오 글로벌 일간 TV쇼 최고 기록 2위를 차지했다. 태국·대만·멕시코 등 전세계 누적 35개국 1위를 기록했다. 특히 국내와 동시에 더빙 론칭된 미국·캐나다·일본·태국·인도·브라질 등의 국가에서도 톱10 입지를 굳혔고, 더 나아가 누적 103개 국가에서 톱10 안에 이름을 올렸다.

 

신선하고 기발한 인물들의 각양각색 서사와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 몰입한 배우들의 열연이 시청자의 과몰입을 유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거침없는 매운맛으로 중무장한 신민아, 너드남에서 매력남으로 돌아온 김영대, ‘혐관 케미’로 얽히기 시작한 이상이·한지현까지. 캐릭터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은 드라마 팬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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