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형우 기자 “하이브가 뉴진스 성과 폄하”…통화 녹취 공개

2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의 제보 인터뷰가 공개됐다. 하이브 PR(홍보)팀이 뉴진스의 성과를 왜곡하고 폄하하며 해당 매체를 포섭하려 했다는 내용이다.

 

해당 방송에서 자신을 산업부 기자라고 소개한 서울신문 장형우 기자는 “뉴진스의 일본 성적 등과 관련해 하이브 주가를 취재 보도하다 하이브 측에 기사 수정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팩트수정은 요청 받아야하지만 명목상 수정 요청일뿐 뉴진스의 일본 성과를 왜곡하고 폄하해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지나갔다”면서 “그런데 지난 11일 멤버들의 영상을 보고 부당대우라고 생각했다”고 제보의 이유를 밝혔다. 

 

장 기자는 “통화 대상은 하이브의 홍보실장, 총 책임자다. 어떤 회사 담당자가 자회사 아티스트를 두고 잘 못나간다고 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며 “정상적인 홍보팀이라면 의미있는 기록이라고 얘기해야 주식시장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텐데 본인이 홍보해야 하는 뉴진스를 깎아내리를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해당 발언은 민희진 전 대표의 경영권 찬탈 의혹에 관한 질문에서 나왔다. 장 기자가 “지분율 20%의 민희진 대표가 어떻게 경영권 찬탈을 하냐” 물어보자 답변의 과정에서 홍보 담당자는 “뉴진스 멤버들은 민 대표에게 가스라이팅 됐다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이후의 대화 과정도 통화 녹취를 통해 공개됐다. 장 기자는 “처음엔 개인적 일탈이라 생각했는데, 이야기한 대부분이 실제 기사화가 됐다”며 “지난 5월 PR 총책임자가 회사(언론사)에 와서 카톡 캡처 내용을 보여줬는데 그 내용이 단독 기사로 나왔다. 개인의 일탈이라면 제보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브의 언론사 포섭 의혹도 제기했다. 장 기자는 “하이브도 언론사에 광고 및 협찬을 한다. (서울신문은) 기존 하이브랑 교우가 없었는데 신문 광고를 하겠다는 이야기였던 것 같다. 그러면 너네 회사도 하이브에 유리한 논조로 기울지 않겠냐 하는 걸 ‘포섭’이라고 표현한 것 같다”며 대화 녹취를 공개했다. 

 

김현정의 뉴스쇼 측은 하이브 측의 반론 내용도 공유했다. 장 기자의 제보에 관해 하이브 측은 “PR조직은 어도어에 최선을 다해왔다”며 “분쟁 중이지만 뉴진스의 싱글 2,3집 성과 널리 알렸고 필요한 경우 기사 수정, 변경 요청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는 답변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해당 방송이 공개되자 하이브 측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25일 오전 하이브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해당 제보 사항에 대해 반박했다. 

 

하이브는 “뉴진스의 앨범은 당시 기준 일본 현지에서 5만장 가량 판매됐고, 90만장 이상이 국내에서 판매됐다.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두면 시장과 투자자들에게 큰 혼선을 줄 수 있어 정정 요청을 진행했다”며 수정 요청의 이유를 밝혔다. 이는 앞서 장 기자가 ‘일본 현지 102만장 판매’라는 기사 내용의 수정 요청을 받았다는 주장에 관한 해명이다. 

 

이어 “기업 PR 담당자로서 뉴진스 성과를 부정적으로 말할 이유가 전혀 없다. 뉴진스의 도쿄돔 팬미팅 현장을 미디어가 밀착 취재할 수 있도록 현지에 인력을 파견해 원활한 미디어 취재 및 긍정 보도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뉴진스 멤버들이 민 대표에게 가스라이팅 됐다고 이야기했다”며 ‘본인이 홍보해야 하는 그룹을 깎아내렸다’는 장 기자의 발언에 대해서는 “기자가 '지분 20%도 안되는데 어떻게 경영권 찬탈이 가능하냐'는 질문을 했고, 엔터업계에서는 제작자와 아티스트가 세게 바인딩이 되면 지분율에 상관없이 시도할 수 있다는 답변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라고 답했다. 

 

언론사와 하이브 간의 광고 및 협찬 등 ‘포섭’에 관해서는 “해당 매체 담당 부장과의 골프 일정은 장 기자의 통화녹음 훨씬 이전인, 지난 5월에 일정이 잡혔으나, 이후 상황이 변하면서 민감한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판단 하에 취소했다”고 해명했다. 

 

끝으로 하이브 측은 “장 기자는 PR 담당자와 업무상 통화한 내용을 녹음하고 분쟁 상대방 측에 유출해, 당사에서는 지난 7월 매체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항의한 바 있다”고 밝히며 “방송에 나와 제보라는 이름으로 기자로서 본인이 홍보담당자와 통화한 내용을 상대방 동의 없이 공개했다. 불편부당함을 지켜야할 기자로서 심각한 업무윤리 위반이 아닐 수 없다”며 향후 대응 입장을 밝혔다.

 

 

한편, 25일은 뉴진스가 11일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하이브 측에 민희진 전 대표 복귀를 요구한 최후 통첩일이다. 당시 뉴진스 멤버들은 ’뉴진스가 하고 싶은 말’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 진행해 “방시혁 회장님과 하이브는 저희 요청에 따라 25일까지 어도어를 원래대로 복귀시켜주시기를 바란다”고 통보했다. 민 전 대표는 오는 27일 '2024 현대카드 다빈치모텔' 강연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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