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아이유가 상암벌을 채운 5만명의 관객과 가을의 시작을 함께했다. 

 

2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아이유의 ‘2024 아이유 HEREH 월드 투어 콘서트 앙코르 : 더 위닝’(IU HEREH WORLD TOUR CONCERT ENCORE: THE WINNING’(더 위닝)이 열렸다. 21일과 22일 양일간 열린 이번 공연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시작해 요코하마, 타이베이, 싱가포르, 자카르타, 홍콩, 마닐라, 쿠알라룸푸르, 런던, 베를린, 방콕, 로스앤젤레스 등 약 5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치는 앙코르 공연이다. 

 

관객들은 수용인원 약 5만 명의 서울 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아이유는 공연 중반, 사방으로 펼쳐진 객석의 관객들을 더욱 가까이서 보기 위해 메인무대 정반대 방향에 마련된 무대로 자리를 옮겼다. 

 

‘셀레브리티(Celebrity)’와 ‘블루밍(Blueming)’을 열창하는 아이유의 바로 앞에는 수십 송이의 파란 ‘인간 꽃’이 등장했다. 아이유의 무대를 기다리던 해당 객석의 관객들이 파란 종이로 만들어진 꽃잎을 머리에 쓰고 마주한 것. 아이유는 “너무 귀여워서 노래 들어가는 타이밍을 까먹을 뻔했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그는 “너무 거리가 멀어서 한 번은 여러분을 가까이 보고 싶어서 와봤다”며 “리허설 전까지는 이렇게 가까울 줄 몰랐다. 올라오는데 관객들의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고 예쁘더라”며 감동을 전했다. 공연장을 가로질러 끝과 끝에 위치한 무대였다. “여기까지 오는 게 여간 간단하지가 않다. 한 번 오면 뽕을 뽑고 가야한다”고 너스레를 부리기도 했다. 앙코르 공연 세트리스트에 추가된 ‘라일락’을 부르면서 형형색색의 꽃으로 장식된 리프트를 타고 하늘을 날기도 했따. 

 

서울의 기온은 최근 며칠 만에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왔다. 아이유도 기후를 언급하며 “리허설까지는 여름이었는데, 어제부로 여름이 끝난 것 같다. 이렇게 길었던 여름이 가고 반가운 가을의 시작에 아이유의 콘서트를 선택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객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다음 곡은 ‘관객이 될게’였다. 아이유는 “관객으로서 나를 바라봐주는 눈빛이 너무 사랑스럽고 좋아서, 관객의 입장에서 나를 사랑하는 팬들에게 같은 마음을 보내주고 싶다고 생각하고 작사한 곡”이라고 소개하며 “나의 관객이 되어 주셔서 감사하다”고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한편, 아이유의 ‘더 위닝’은 앙코르 공연까지 대륙별로 18개 도시를 돌았다. 여성 뮤지션으로는 2022년 서울 잠실 주경기장에 최초로 입성한 데 이어, 서울 월드컵경기장까지 국내 대형 스타디움에 모두 입성하는 역대급 기록을 세우게 됐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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