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강조한 韓 축구 철학?···“우리의 고유한 축구 철학을 확립할 것”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명보 감독이 만들고 싶어하는 한국 축구의 문화는 무엇일까. 그는 기술적인 부분뿐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인 측면을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1일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최근 지도자 커리어를 담은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사이드 FIFA’와의 인터뷰에서 홍 감독은 “우리의 고유한 축구 철학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월 전 이야기부터 시작했다. FIFA는 홍 감독이 프로축구 K리그1 울산을 이끌며 ‘FIFA 클럽 2025’ 진출을 확정한 것을 조명했다. 홍 감독은 “아시아 핵심 구단 중 하나를 지도하게 돼 영광이었다. 우리는 아시아 최고의 팀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우리의 선공은 나뿐만 아니라 선수단과 구단 전체 덕분”이라며 “클럽 월드컵은 한국 축구가 얼마나 좋은지 세계에 보여줄 기회고, 그건 국가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1차전 대한민국과 팔레스타인의 경기가 0-0 무승부로 끝난 뒤 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굳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7월부터 다시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것과 관련해선 “(2013~2014년) 한국 국가대표팀 감독으로서 생활했기 때문에 환경이 낯설지는 않다. 하지만 그때와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선수단과 새로운 도전에 나설 때”라고 이야기했다.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시즌 중반 소속 팀을 떠난 데다 각종 의혹들이 홍 감독을 둘러싸고 있다. 더불어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0-0 무승부로 출발해 여론은 더 악화됐다. 팬들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홍 감독을 향해 야유를 쏟아냈다. 10일 원정 2차전 오만과의 맞대결에선 3-1로 이겼으나 손흥민(토트넘), 이강인(PSG) 등 핵심 자원들의 개인 기량에 의존한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홍 감독은 가장 우선순위 목표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진출을 언급하며 “축구는 아시아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변화를 따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의 고유한 축구 철학을 확립하고,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는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 문화적인 측면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오만과의 경기에서 첫 승을 거둔 축구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자신감이 넘쳤다. 홍 감독은 “월드컵에 진출하는 게 쉬운 적이 없었다. 중동 원정 경기는 항상 까다로웠지만, 우리는 아시아 최고의 팀 중 하나가 될 거라고 확신한다”면서 “우리 선수들은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싸울 수 있는 경쟁력이 있다. 따라서 약간의 개선에 집중하는 것보단, 우리 선수들이 우리만의 축구 문화로 경기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걸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홍 감독은 오는 2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에 증인으로 참석한다. 문체위는 지난달 26일 전체회의에서 홍 감독 선임을 둘러싼 축구협회의 논란에 대해 조사를 하기로 결의한 바 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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