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드에서 쓰러졌던 ‘단기알바’ KIA 스타우트… 짧았던 동행 마무리

에릭 스타우트가 마운드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KIA타이거즈 제공

 

안타깝지만, 마침표를 찍는다.

 

프로야구 KIA의 단기 대체 외인 투수 에릭 스타우트가 시즌을 종료한다. KIA는 20일 “어제(1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구 이후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인해 교체되었던 스타우트가 이날 구단지정병원인 선한병원에서 MRI검진을 실시했다. 검진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분손상 진단 소견을 받아 2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예정이다”고 전했다.

 

스타우트는 KIA의 1선발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타구에 턱관절을 맞는 큰 부상을 입고 이탈하자 그를 대체하기 위한 단기 외인으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네일의 선발 로테이션 공백을 메우면서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화려한 성적은 아니었지만, 이 기간 KIA가 문제없이 정규시즌 1위를 확정지으면서 스타우트도 자신에게 주어졌던 임무를 마쳤다.

 

다만, 작별의 장면은 스타우트에게 불운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다. 19일 등판한 스타우트는 2회말 정수빈을 상대하던 찰나, 7구째 공을 투구하다가 마운드에서 쓰러졌다. 왼쪽 허벅지에 통증을 느낀 것. 구단 트레이너가 뛰쳐나와 그의 상태를 살폈다. 스타우트는 다시 마운드에서 투구 동작을 취해보며 투구 속행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지만, 부상의 벽을 넘지 못하고 결국 강판됐다.

 

KIA의 시즌 잔여경기는 6경기다. 스타우트가 21일 엔트리에서 제외되면 재등록 기간 등을 고려할 때, 그가 추가 등판할 수 있는 확률은 없다. 짧았던 동행, 별다른 고별전 없이 아쉬움을 안고 한국을 떠날 스타우트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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