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수만 8명 총력전…이강철 감독 “중간 투수 활약, 승리 발판”

사진=KT위즈 제공

“중간 투수들, 승리의 발판 마련했다.”

 

프로야구 KT가 값진 1승을 따냈다.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삼성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홈경기서 12-5 승리를 거뒀다. 시즌 69승(2무6패)째를 올리며 포스트시즌(PS)으로 가는 길을 더욱 밝혔다.

 

초반 분위기는 팽팽했다.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가 흔들렸다. 4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4실점). 주도권을 내주지 않았다. 내일 경기가 없는 만큼 말 그대로 총력전이었다. 무려 7명의 불펜진이 올랐다. 방망이도 힘을 냈다. 홈런 2방을 포함해 장단 17안타 7볼넷을 기록,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선발 전원안타였다.

 

특히 두 번째 투수로 나선 소형준은 1이닝 무실점으로 막으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5회 타선의 집중력으로 5득점을 올리며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까지 누렸다. 복귀 후 3번째 경기 만에 올린 승리이자 데뷔 첫 구원승이다. 소형준은 “개인 승리는 아예 생각을 안 하고 있었다”면서 “어떤 상황이든 내 공을 던지자는 생각뿐이다. 중요한 상황, 중요하지 않은 상황은 없다고 생각한다. 투구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사진=KT위즈 제공

 

타선에선 장성우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3타수 3안타(1홈런) 1볼넷 6타점 1득점을 신고했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타점 타이 기록이다. 2015년 8월 1일 수원 롯데전(KT 소속)서 5타수 4안타(2홈런) 6타점을 마크한 바 있다. 장성우는 “(6타점에 대해선) 큰 감흥 없다. 중요한 경기였는데, 이기는데 일조해서 기분 좋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김민혁(3안타 2득점), 로하스(2안타 2득점), 황재균(2안타) 등도 멀티히트를 때려내며 힘을 보탰다.

 

수장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강철 KT 감독은 “중간 투수들이 피로한 상황에서 짧게 이닝을 책임져 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소형준의 시즌 첫 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상하위 타선 집중력을 보여줬고 6타점을 기록한 장성우와 활약이 돋보였다”고 칭찬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끝으로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고 있는데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수원=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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