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후 손목저림 심하면 ‘손목터널증후군’ 의심

다가오는 명절 연휴를 친인척과 함께 보낼 계획을 세우는 가정이 많다. 하지만 가사노동을 도맡아 하는 주부들은 마냥 웃을 수 없다. 특히 수십 년간 가사노동을 해 온 중장년층 여성의 경우 명절 이후 손목 저림과 같은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손목 저림의 주요 원인은 건초염, 염증, 종양, 말초신경 병증 등 다양하지만 대표적으로 손목터널증후군에 의한 저림증을 호소한다.

 

손목터널은 손목에 위치해 3면이 뼈로 둘러싸여 있고 손바닥 쪽으로 자리하고 있는 횡수근인대라 불리는 인대조직이 천장을 형성하고 있는 조직을 의미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의 과사용 등의 원인으로 횡수근인대가 두꺼워지며 아홉 개의 힘줄과 한 개의 신경을 압박해 통증과 저림 증상을 유발하게 되는 질환을 의미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의 주요 증상은 손목 저림 증상이다. 간혹 환자에 따라 손목 전체가 저린 경우도 있으나 대부분 새끼손가락을 제외한 나머지 손가락이 저리며 굳는 듯한 경직감, 타는 듯한 작열감,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등의 증상이 발생하게 된다. 주로 이러한 증상은 야간에 악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손목터널증후군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손등을 서로 맞대어 굽힌 자세를 30초간 유지했을 때 손끝이 저리고 약간의 마비 증상이 있다면 정형외과를 찾는 것이 좋다.

 

초기 단계의 손목터널증후군이라면 충분한 휴식이 우선이다. 이와 함께 생활 습관 교정, 주기적인 스트레칭을 통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스트레칭 방법으로는 손을 상체와 일직선이 되도록 편 상태에서 기역자로 구부리고 갈퀴 모양을 만든 뒤 주먹을 쥐는 방법을 수행하는 것으로 이 동작은 손을 움직이는 과정을 통해 신경과 힘줄 간의 유착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 부목 고정과 약물 요법, 주사 치료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주사 치료의 경우 신경을 확인하지 않고 약물을 주사할 경우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위험이 있기에 초음파 유도 하에 신경 위치를 확인하며 주사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수술 치료의 공통점은 초기 손목터널증후군에 적용되는 방법으로 진행이 어느 정도 된 손목터널증후군에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 이런 경우 수술적 치료인 손목터널 감압술을 고려하게 된다. 이는 손목에 2cm 정도 최소절개 후 횡수근인대를 노출시키고 수직 절개를 통해 내부 압력을 줄여 주는 수술 방법으로 수술 시간은 10분 정도로 빠른 회복을 기대할 수 있다.

 

이승환 성북 더서울병원 대표원장은 “손목터널증후군 수술은 너무 초기에도, 너무 말기에도 아닌 중간 정도의 적절한 단계에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질환의 진행 단계를 확인하고 가장 이상적인 수술 시기를 결정해 치료를 진행하는 게 유리하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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