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여자친구 ‘중소의 기적’ 썼던 예린 “데뷔 초 진짜 열심히 한 기억 밖에”

그룹 여자친구 멤버 예린이 지난 4일 세 번째 솔로 미니음반 '리라이트'(Rewrite)를 발매했다. 예린은 컴백 전 인터뷰를 진행하며 다양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그룹 여자친구의 귀여운 멤버에서 이제는 어엿한 솔로 아티스트로. 예린은 솔로 도전장을 내민 후 다양한 변화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매번 놀라운 성장세를 보여줬다. 

 

지난 4일 발매한 미니 3집 앨범 ‘Rewrite’도 예린의 성장이 돋보인다. 예린은 Rewrite의 삶에서 겪는 사랑과 아픔, 그리고 이 모든 것을 이겨낸 성장에 대한 스토리를 하나의 드라마처럼 6곡에 단계별로 담아냈다. 앨범을 통해 능력을 보유한 마법사로 변신한 예린은 망가진 모든 것들이 새롭게 되고 깨끗해지게 만들어 우리가 이전에 겪었던 아픔과 어둠마저 사라지게 해준다. 

 

컴백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 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예린은 앨범 전반에 적극적으로 의견을 낸 만큼 결과물에도 자신 있는 모습이었다. 예린은 “전체적으로 의견을 많이 냈다. 콘셉트 초반 회의부터 의견을 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회사에서 ‘리라이트’라는 앨범명을 받았을 때 ‘다시 쓰자’라는 의미도 있지만 저는 망가진 것을 고쳐 쓰는 쪽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말을 많이 했다. 그래서 제가 마음을 치유해 주는 마법사가 됐다”고 앨범 콘셉트 비하인드를 밝혔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2022년 솔로 데뷔 후 벌써 3번째 앨범이다. 예린은 “첫 번째 앨범 때는 안 떨었고 작년에 두 번째 미니 앨범 때는 떨었다. 제가 원래 진짜 떤 적이 없다. 그런데 작년에 떨어서 저도 좀 신기했다”며 “올해는 떨고 싶지 않아서 ‘그만큼 연습하자’라는 마음으로 정말 연습을 많이 했다”고 각오를 다졌다. 


미니 3집까지 앨범 수록곡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만큼 예린의 솔로 역량이 성장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많이 성장한 부분을 두고 예린은 “제일 크게 성장한 부분은 내 것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내 스스로 더 보여주고 싶은 걸 찾자는 의지가 많이 생긴 것 같다”고 답했다. 이어 “옛날에는 제가 잘 모르기도 하고 선택하는 과정도 되게 힘들었다. 뭐가 더 좋은 건지 몰라서 고민도 많고 결정하고 나서도 이게 맞나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지금은 결정하는 것에 후회가 없게 만들려고 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여자친구 예린과 솔로 아티스트 예린의 차이점을 묻자 예린은 “사실 여자친구 예린과 저는 크게 엄청 다르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그때도 저고 지금도 저이기 때문에 엄청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조금 더 주체적이지 않을까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그는 “6명이서 무대를 채우다가 혼자서 그 무대를 채워야 된다는 부담감이 있기도 하다”며 “원래부터 솔로였다면 그런 부담감은 없지 않았을까 생각도 들고 지금은 부담감이 당연하다고 느껴진다. 그런데 부담감이 있어야 성장하고 자라게 되는 것 같다”고 똑부러지게 대답했다. 

 

여자친구 멤버들 간 우정은 여전히 두텁다. 예린은 “최근에 멤버들을 만났을 때는 제가 노래가 다 안 나왔었고 녹음을 다 안 했었어서 피드백을 들을 게 없었다”며 “근데 멤버들이 챌린지를 같이 해줬는데 잘 하면 좋겠다고 응원해 준다. 제 안무인데도 본인 안무처럼 잘한다”고 미소를 지었다. 

 

예린은 “언젠가 시간이 맞고 마음이 맞으면 다시 뭉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이 든다. 전 여자친구가 해체라고 생각은 안 해서 언제든지 모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서로 각자의 행보가 있으니까 그걸 응원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여자친구 멤버 은하·신비·엄지의 비비지 콘서트에는 예린과 더불어 소원, 유주까지 모여 팬들의 완전체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예린은 여전한 팬들의 뜨거운 반응을 두고 “너무 행복하다. 6명이 다 같이 모인 모습을 사진밖에 못 봤을 것 같은데 행복하다고 해주는 팬들이 있어서 아직도 우리를 많이 기억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벅찬 마음을 전했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내년 1월이면 벌써 데뷔 1주년이다. 예린은 “너무 실감이 안 난다. 저는 실감이 안 나는데 제 주변에선 이미 실감이 나 있다”고 웃었다. 이어 “실감날 수밖에 없는 환경들이 돼버렸다. 예를 들어 방송국을 가면 옛날엔 처음 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지금은 다 안면이 있으신 분들이다. 거기서 약간 체감을 하는 것 같다. 내가 진짜 10년 차 됐구나 느껴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저는 그런 기분은 안 든다. 매년 똑같이 연습하고 있고 열정적으로 하고 있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욕심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변함없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10주년 계획을 두고는 “계획이라고 생각은 한 건 없다. 다같이 언젠가 마음이 맞고 시간이 맞으면 뭉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데뷔 10년을 돌아볼 때 가장 행복했던 기억을 묻자 예린은 첫 1위 순간을 꼽았다. 그는 “너무나 다 행복했지만 ‘ 시간을 달려서’로 첫 1위 했을 때가 생각이 난다. 그때 제가 MC를 보고 있었다. 1위 후보였는데 ‘누가 돼요?’ 이렇게 물어봤는데 안 알려주더라. 그래서 그냥 무대 올라갔는데 여자친구 이름이 불리자마자 눈물밖에 안 났다. 그게 흑역사가 될 수도 있는데 울면서 엔딩을 끝냈다. MC다 보니까 울면서 마쳤던 기억 밖에 안 난다. 그때가 행복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실제로 여자친구는 원조 ‘중소의 기적’으로 불리는 그룹이다. 대형 기획사가 아닌데도 멤버들은 예능이든 무대든 눈에 보일 정도로 최선을 다했다. 그러한 노력이 쌓여 여자친구와 딱 어울리는 노래들이 빛을 발했고 이들은 최정상 아이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 

 

사진=빌엔터테인먼트

 

데뷔 초 여자친구 멤버들의 노력은 아직까지도 회자된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예린이 데뷔 초 SBS ‘런닝맨’에 출연해 대중의 눈도장을 찍은 게 이슈가 되기도 했다. 예린은 “제가 런닝맨을 데뷔하고 한 달 만에 나갔었다. 그게 아직까지도 데뷔하고 최단으로 나간 사람이 저더라”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때는 제가 잘하는 게 뭔지, 못하는 게 뭔지도 모르고 그냥 무조건 분량을 따내야 된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진짜 열심히 한 기억밖에 없다. 그래서 솔직히 촬영이 잘 기억 안 난다. 그냥 열심히 했다는 것 밖에 생각이 안 난다. 지금은 그래도 똑같이 열심히는 하지만 좀 다른 ‘열심’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예린은 “그때는 딱 신인의 맛이 있었던 것 같다. 지금 제가 그렇게 똑같이 하면 과하다고 욕 먹을 것 같다”고 웃었다. 그러면서 “지금은 나대로 말도 직설적이고 웃기게 하는 모습들, 생활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움으로 사랑해 주시지 않을까”라고 미소를 보였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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