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규 ‘쐐기골’ 오만의 침대 축구 덕에 신기록···韓 축구 A매치 사상 가장 늦은 골

10일 오만 무스카트의 술탄 카부스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B조 2차전' 대한민국과 오만의 경기에서 주민규가 골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오만의 침대 축구를 버텨낸 결과는 새로운 기록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은 10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브스 경기장에서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주민규(울산)는 2-1로 앞서던 후반 44분 교체 투입됐다. 투입 12분 만에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로 슈팅했다. 왼쪽 골문 구석으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추가시간 11분(100분 34초)에 터진 득점이었다. 득점 후 공을 배에 넣고 손가락을 입에 물었다. 부인이 첫 아이 출산을 앞두고 있어 펼친 ‘임신 축하 세리머니’였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만전 주민규의 득점은 역대 A매치 전후반 90분 경기에서 나온 득점 중 가장 늦은 시간에 나온 골”이라고 설명했다. 오만의 침대 축구로 인해 후반 추가 시간으로 16분이 주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주민규 이전 기록은 올해 1월30일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당시 나온 조규성의 헤더 동점골이다. 추가시간 9분(98분 32초)에 터졌다.

 

연장전까지 포함하면 2011년 일본과의 ‘2011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나온 황재원이 기록한 동점골이 가장 늦은 A매치 득점이다. 후반 115분(119분 51초)에 득점이 나왔다.

 

주민규는 올해 3월 ‘국가대표팀 최고령 최초 발탁(33세 333일)’과 ‘A매치 최고령 데뷔(33세 343일)를 기록하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팔레스타인과의 1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으나 다소 부진했다. 이날 교체로 나섰으나 쐐기골을 터트리며 아쉬움을 씻었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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