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이름은 김삼순’이 또 한 번 인생작 등극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일 웨이브에서 8부작 전편이 공개된 ‘감독판 내 이름은 김삼순 2024’은 방영 당시 시청률 50%의 영광을 넘어 OTT에서도 흥행 신호를 알렸다. 감독판은 현 시청 트렌드를 반영해 기존 16부작 버전의 드라마를 8부작으로 재해석한 OTT 시리즈물 형태로 공개됐다.
웨이브에 따르면 ‘내 이름은 김삼순’은 공개 당일 웨이브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콘텐츠 1위에 올랐다. SBS ‘굿 파트너’,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사이를 비집고 신규 유료 가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올타임 레전드를 입증한 배우 김선아와 정려원은 감사의 마음으로 명장면·명대사를 꼽았다. 김선아는 삼순이의 마지막회 엔딩 내레이션(8부)을 꼽았다. 특히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나 자신) 김삼순을 더 사랑하는 것”이라는 한 줄 대사는 김선아가 직접 부탁해 첨가됐다. 삼순은 현진헌(현빈) 어머니 나사장(나문희)의 반대로 결혼을 못했고, 케이크샵 오너 파티시에가 되는 꿈도 이루지 못했다. 그리고 진헌과의 사랑 역시 언젠가 깨질지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삼순은 “미리 두려워하진 않겠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명백하다. 열심히 케이크를 굽고 열심히 사랑하는 것.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나 김삼순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다짐했다. 19년이 지나도 이 땅에 여전한 삼순이들에게 희망과 위로를 전한 가슴을 울리는 엔딩이었다.
김선아는 “삼순이는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남도 솔직하고 성실하게 사랑할 수 있는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사랑받고 사랑해줄 수 있는 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 한 줄을 더 넣어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정려원이 연기한 유희진은 ‘구여친의 정석, 레전드 첫사랑’이었다. 2000년대 드라마에서는 여자 주인공을 훼방 놓는 서사 없는 악녀가 전형적인 서브 주인공의 역할이었다. 정려원은 “희진이는 용감하고 주체적이고 능동적인 캐릭터”라며 “일방적이란 느낌이 들지 않게 그런 희진이의 캐릭터와 서사를 잘 만들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드라마가 더 풍성해졌고, 이렇게 2024년 버전까지 리마스터링되니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려원이 꼽은 명장면은 치열하게 암을 극복하고 한국으로 돌아온 희진이 진헌에게 차갑게 외면당해 재회의 꿈이 산산이 부서지는 원테이크 장면이었다. 희진은 열심히 눈물을 닦아내며 “괜찮아질 거야. 이것도 다 지나갈 거야”라고 마음을 다졌다.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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