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 리스크’ 터졌다… 中축구협회로부터 영구제명 중징계 “승부조작으로 불법이익”

수원 FC 손준호가 K리그1 경기에 출전해 그라운드를 누비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선수생활의 기로에 섰다.

 

중국축구협회는 10일 프로리그 불법 도박, 승부조작 사건의 특별 시정 조치에 대한 기자회견을 열고 “사법기관이 인정한 사실에 따르면 전(前) 산둥 타이산 선수 손준호는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려고 정당하지 않은 거래에 참여, 축구 경기를 조작하고 불법 이익을 얻었다”며 “손준호의 축구와 관련된 어떠한 활동도 평생 금지한다”고 전했다.

 

2014년 포항 스틸러스에 데뷔해 전북 현대를 거친 손준호는 2021년부터 산둥 유니폼을 입고 지난해까지 중국 무대에서 활동했다. 지난해 5월 중국 상하이 훙차오 공항에서 귀국하려다가 중국 공안에 연행되며 파문이 일었다. 이후 10개월 동안 구금됐다가 지난 3월 풀려났다.

 

그에게 쓰여진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다.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등에 적용되는 죄목이다. 손준호의 승부조작 가담, 산둥 이적 과정에서의 금품 수수 등의 의혹이 불거진 배경이다.

지난해 3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우루과이와의 친선전에 출전한 전 국가대표 손준호가 득점에 실패하고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했으며, 중국에서 어떤 처벌을 받았는지도 함구한 채 국내 복귀를 타진했다. 결국 K5리그 건융FC를 거쳐 6월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에 입단을 알리며 복귀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중국에서의 의혹이 명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손준호를 영입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손준호 리스크’를 향한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다.

 

결국 현실이 됐다. 중국축구협회의 영구제명 중징계는 국제적인 징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중국축구협회가 이번 징계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보하면, FIFA는 이에 대한 징계위원회를 열고 각 회원국에 선수의 징계 내용을 전달하는 절차를 밟는다.

 

그렇게 되면 손준호는 중국은 물론 K리그에서도 활약할 수 없게 된다. 손준호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그의 선수 생명이 최대 위기를 맞이했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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