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인터뷰] 에헤라디야 에레디아 “여권 뺏는다고요? 그럼 한국 여권을!”

사진=부산 이혜진 기자

“여권 뺏는다고요? 그럼 한국 여권을!”

 

KBO리그 입성 2년차. 외야수 길레르모 에레디아(SSG)의 방망이는 멈추지 않는다. 올 시즌 122경기서 타율 0.357(487타수 174안타) 16홈런 103타점 등을 때려내고 있다. 지난 시즌(122경기 타율 0.323 12홈런 76타점)과 비교해 거의 대부분의 지표에서 상승곡선을 그려냈다. 가장 최근 경기인 8일 부산 SSG전도 마찬가지. 3점짜리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3타점 2득점 등을 올리며 펄펄 날았다. 에레디아는 “나뿐 아니라 동료들 모두가 잘했다”고 웃었다.

 

에레디아의 강점 중 하나는 역시 콘택트 능력이다. 기복이 많지 않다. 꾸준히 제 페이스를 유지한다. 월간 승률만 따져 봐도 3월 5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3할대를 가리켰다. 규정타석을 소화한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자랑한다. 이대로라면 SSG(SK 전신 포함) 최초의 타격왕을 노려볼 만하다. 에레디아는 “(타격왕 경쟁에 대해) 인식은 하고 있다. 다만, 신경은 안 쓰려 한다. 그보다는 건강하게 다치지 않고 야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처음 에레디아가 SSG 품에 안길 때만 하더라도 물음표가 있었다. SSG는 리그에서 대표적인 타자친화적인 구장을 홈으로 활용한다. 이전까지 슬러거 유형의 외인 타자들을 선호했던 배경이다. 단 한 시즌 만에 물음표를 느낌표를 바꿨다. 이제는 팬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여권을 뺏어야 한다는 농담이 나올 정도. 에레디아도 잘 알고 있다. “한국에서 오래 뛰라는 의미 아닌가”라면서 “한국 여권을 새로 발급해주시려고 하나 보다 생각했다”고 껄껄 웃었다.

 

치열한 5강 싸움이 한창이다. SSG는 특유의 가을 DNA를 앞세워 포스트시즌(PS)에 자주 올랐다. 지난 시즌에도 막바지 스퍼트를 올리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린 바 있다. 매 경기 총력전 모드지만, 에레디아는 이마저도 즐기려 한다. “팀원들에게 ‘집중하자’, ‘포기하지 말고 같이 힘을 내보자’, ‘같이 해보자’라는 말을 많이 한다”고 운을 뗀 에레디아는 “결과 어떻든 팀원들 모두가 열심히 해서 가을야구로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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