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해서든 버티려”…김광현 향한 수장의 마음이 찡했던 이유

사진=SSG랜더스 제공

“김광현, 에이스로서의 책임감 보여주더라.”

 

 프로야구 SSG가 ‘5강’을 향해 뛴다. 쉽진 않다. 6일 기준 60승1무67패를 기록, 7위에 자리하고 있다. 5위 두산과는 3경기 차이다. 최근 10경기서 3승7패에 그쳤다. 중요한 시기인 만큼 데미지는 더 컸다. 포기하긴 이르다. 무엇보다 ‘에이스’ 김광현이 자신의 구위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2경기 연속 승리를 챙겼다. 직전 경기였던 5일 잠실 LG전에선 6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SSG가 3연패 늪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올 시즌 김광현이 써 내려가고 있는 성적표는 다소 낯설다. 27경기에 등판해 9승9패 평균자책점 5.13을 기록 중이다.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들 가운데 두 번째로 평균자책점이 높다. 팀이 흔들리고 있기에 선수 본인이 느끼는 책임감은 더 컸을 터. 이숭용 SSG 감독은 “(김)광현이가 마운드 위에 있는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찡하더라. 어떻게 해서든 자신이 한 경기 책임지려는 게 보였다. (LG전서) 투구 수 100개를 넘겨도 6이닝까지 소화한 이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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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만큼 과정도 눈여겨볼 만하다. 김공현의 경우 올해 처음 도입된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에 어려움을 겪었다. 조금씩 적응해가는 중이다. 이숭용 감독은 “본인이 지혜롭게 극복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밸런스가 잡혀가고 있다. 이숭용 감독은 “힘을 모으는 동작 등에서 예전엔 약간 분산된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 보니 본인이 원하는 커맨드가 잘 안됐다”면서 “이제는 직구만 봐도 스피드도 올라오고 하체에서부터 힘이 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의미하는 바가 크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에이스가 버텨준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선수단 전체에 묵직한 메시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숭용 감독은 “우리 팀 최고의 에이스가 저렇게 지켜주고 있다는 것은 좀 보여주고 싶었다”고 흐뭇해했다. 남은 경기 김광현이 어떤 피칭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순위표가 달라질 수 있다. 수장은 “충분히 제 몫을 해줄 거라고 본다. 감독이 믿어줘야 더 잘하는 것 아니겠나. 조금 안 좋을 때도, 지금도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부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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