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백산수배 첫 출전한 김종수 9단, ‘中 전설’ 루이나이웨이에 막혀 2연승 좌절

한국의 김종수 9단(오른쪽)이 6일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시니어바둑최강전 2국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중국)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1승1패, 바통을 넘겼다.

 

한국 바둑 시니어 대표팀의 김종수 9단은 6일 중국 지린성 옌지의 농심 백산수 공장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시니어바둑최강전 2국에서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222수 만에 흑 불계패했다.

 

김종수 9단은 올해 열린 국내선발전에서 김일환, 김영환 9단 등을 꺾고 처음으로 농심백산수배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세를 이어 한국 대표팀 선봉까지 맡았다. 전날(5일) 열린 개막전부터 반상에 올라 일본 왕밍완 9단을 212수 만의 백 불계승으로 꺾어 산뜻하게 출발했다.

 

좋은 흐름 속에서 중국 선봉 루이나이웨이 9단을 상대로 2연승을 노렸다. 하지만 여자 기사로서 내로라하는 남자 기사들을 잡아내며 세계 바둑에 굵직한 발자국을 찍어온 ‘철녀’ 루이 9단은 강했다. 김종수 9단은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시종일관 불리한 형국으로 222수 만에 종국을 맞았다. 루이 9단은 7일 열릴 대회 3국에서 일본의 두 번째 출전 선수인 요다 노리모토 9단과 맞붙는다.

 

중국의 루이나이웨이 9단이 6일 중국 지린성 옌지에서 열린 제2회 농심백산수배 세계시니어바둑최강전 2국에서 한국 김종수 9단과 대국을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김종수 9단이 경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한국기원 제공

 

한국은 남아있는 조훈현 9단, 유창혁 9단, 서능욱 9단 카드로 다시 우승을 노린다. 초대 대회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한다. 당시 최규병 9단(2승1패), 조훈현 9단(1승1패), 유창혁 9단(1승) 등이 활약하며 중국, 일본과의 삼국지에서 웃었다. 좋았던 기억으로 2연패에 도전장을 내민다.

 

농심백산수배는 자매기전인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마찬가지로 한국, 중국, 일본이 펼치는 국가대항전이다. 55세 이상(1970년 이전 출생) 프로 기사들이 출전하는 시니어 대회라는 게 차이점이다. 

 

4명의 선수가 각 나라를 대표한다. 승리하는 선수는 계속 대국을 갖고, 패한 선수는 그대로 탈락하는 연승전 방식으로 진행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대회 상금으로는 1억8000만원이 걸렸다. 3연승부터는 1승당 500만원의 연승 상금도 챙길 수 있다. 선수들은 이곳 옌지에서 1차 대회(1∼6국)를 펼친 후, 다음해 2월 상하이에서 진행될 2차 대회로 우승국을 결정한다.

 

한편, 같은날 열린 농심신라면배 2국에서는 중국의 커제 9단이 일본의 히로세 유이치 7단을 만나 126수 만에 백 불계승했다. 전날(5일) 한국 선봉 설현준 9단을 꺾은 커제 9단은 2연승 신바람을 탔다.

 

그의 3번째 상대는 한국의 2번째 주자 김명훈 9단이다. 김 9단은 커제 9단 상대 3전 전패로 전적에서 열세다. 농심신라면배 출전은 2017년 이후 7년 만이다. 당시 당이페이 9단에게 지면서 대회 전적은 1패가 전부다. 이번 맞대결에서 설욕에 도전한다. 

 

옌지=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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