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교체가 더뎠던 스트라이커, 오세훈이 대안될까

축구 대표팀 오세훈(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공중볼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가능성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한 수 아래로 평가받은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아쉬운 결과를 냈다.

 

홍 감독은 선발 공격수로 주민규를 선택했다. 주민규는 지난해 프로축구 울산 HD에서 홍 감독과 함께 K리그1 2연패를 이뤄낸 바 있다. 주민규는 지난해 K리그1 득점왕에 올랐다. 그동안 국가대표와 인연이 없었던 그는 3월 A매치 때 황선홍 임시 감독(현 대전하나시티즌 감독)의 부름으로 A매치에 첫 발탁 돼 데뷔전까지 치렀다. 이후 6월 A매치, 홍 감독 체제에서도 이름을 올렸다. 최근 컨디션은 아쉬웠다. 소속팀 울산에서 꾸준히 출전하고 있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더군다나 최근 경기 중 불필요한 행동으로 퇴장을 받는 등 아쉬웠다.

 

뚜렷한 대안은 없었다. 그동안 대표팀 공격수 자리를 차지했던 조규성은 무릎 수술 합병증으로 장기간 이탈한 상태다. 황의조는 불법촬영 논란으로 법적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법적인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태극마크를 달지 못하는 상황이다. 오현규도 전 소속팀 셀틱에서 기회를 오랫동안 잡지 못했다.

 

6월 A매치에서 임시 사령탑을 맡았던 김도훈 감독은 오세훈을 발탁하며 가능성을 엿봤다. 오세훈은 일본 J리그 마치다 젤비아에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6월에 이어 정식 사령탑 체제인 9월에도 부름을 받았다. 김 감독 체제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으나 후반 막판 투입돼 무언가를 보여주긴 어려웠다.

 

이날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주민규 대신 투입됐다. 오세훈은 수비를 등지면서 동료들이 찬스를 낼 때까지 기다려줬다. 193㎝의 장신을 활용해 이강인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이강인의 크로스를 머리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상대 골키퍼를 끝까지 압박하는 등 활동량을 자랑했다.

축구 대표팀 오세훈(오른쪽)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표팀 공격수는 세대교체가 제일 더디다. 9번의 주인은 없는 상태다. 경쟁에서 앞서갔던 조규성이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더욱 아쉬웠다. A매치 두 번째 경기에서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지만 오세훈이 가능성을 보여줬다.

 

오세훈은 연령별 대표팀에서만 50경기를 뛰면서 일찌감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2019년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멤버였다. 당시 주전 공격수로 이강인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이후 김천 상무에서 군 문제를 해결한 울산을 떠나 2년 동안 기회를 잡지 못하며 잊히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소속팀에서 점차 기량을 끌어올리면서 대표팀 공격수로서 가능성도 보여줬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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