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찐 건지, 부은 건지... 유독 다리만 점점 더 거대해지는 것 같네.”
이런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면, 단순한 체중 증가가 아닌 '지방부종'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지방부종은 흔히 알고 있는 비만과는 달리 특정 부위에 불필요한 지방이 비정상적으로 축적되어 발생하는 만성 질환으로, 특히 여성에게 더 흔히 나타나며 호르몬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
서울365mc병원의 임준용 병원장은 "지방부종은 단순한 체중 증가와 혼동해서는 안 된다"며 "특정 부위에만 지방이 축적되고, 그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지방부종의 특징"이라고 설명한다. 지방부종은 주로 다리에 나타나지만, 팔뚝, 엉덩이, 복부 등에도 발생할 수 있다.
이 질환은 양측 대칭성으로 지방이 축적되는 것이 특징이다. 지방부종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으로는 지방조직에서 통증이 느껴지거나, 부위가 쉽게 부어오르는 느낌, 쉽게 멍이 들고 피부 표면이 울퉁불퉁해지는 경우가 있다. 임 병원장은 "지방부종 부위에서는 쌀, 콩 같은 크기의 섬유성 결절이 피부 아래서 만져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방부종은 진행 단계에 따라 1단계에서 4단계까지 나뉜다. 1단계에서는 피부 표면이 정상적으로 보이지만, 피부 아래에 자갈 같은 느낌이 들며 통증과 멍이 발생할 수 있다. 2단계에서는 피부 표면이 우툴두툴해지고, 마치 호두 껍질처럼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3단계에 이르면 큰 결절이 생기고, 피하층이 두꺼워지며 허벅지와 무릎 안쪽에 조직 덩어리가 나타난다. 최종 4단계에서는 지방부종과 함께 림프부종이 발생할 수 있다.
지방부종은 단순한 체중 문제로 오인되기 쉽지만, 이로 인한 합병증은 삶의 질을 크게 저하시킬 수 있다. 지방부종이 의심된다면,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대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잠재적인 합병증을 예방하는 것이 지방부종 관리의 핵심이다.
지방부종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주요 합병증으로는 보행장애, 림프부종, 정맥질환, 평발, 관절질환, 무릎끼리 부딪힘, 불안장애와 우울증 등이 있다. 따라서 조기 진단과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방부종 치료는 주로 보존적 요법으로 이루어진다. 압박 치료와 림프 배액 마사지 등이 그 예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지방흡입술이 증상 완화와 합병증 예방을 위한 효과적인 옵션으로 고려되고 있다.
브라질의 아마토(Alexandre C. Amato)박사 연구팀 연구에 따르면 지방흡입술은 지방부종 환자의 통증, 부종, 멍 등을 개선하는 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메디컬 저널 큐리어스(Cureus: Journal of Medical Science)에 게재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런 긍정적인 결과에도 불구하고 지방흡입은 신중하게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방부종의 복잡성을 무시할 수 없고, 검토된 연구들의 한계로 인해 지방흡입을 받더라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임 병원장도 “지방부종 환자들을 위한 지방흡입술은 기존의 체형교정술과 달리 통증 완화와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행돼야 한다”며 "지방부종은 복잡한 질환이며, 지방부종의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중요하므로 지방부종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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