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의 강한 질책…“허예은, 국대라면 그렇게 하면 안돼”

사진=WKBL 제공

“국가대표라면 이렇게 하면 안 된다.”

 

경기에 패했다.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결과보다 플레이 하나하나가 더 실망스러웠다. 김완수 KB국민은행 감독이 이례적으로 선수를 질책한 배경이다.

 

KB국민은행은 3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A조 맞대결서 48-65로 패했다. 예선 성적 1승2패로, A조 4위로 내려앉았다. 준결승전과 멀어졌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기본적으로 선수단이 많이 지친 모습이었다. 주득점원 강이슬과 메인 볼 핸들러 허예은, 이적생 나윤정 등이 벤치에서 출발했다. 염윤아가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부분이 KB국민은행 입장에선 뼈아픈 대목이었다. 상대 에이스 김단비를 3득점(11리바운드)으로 막은 게 위안거리다. 김완수 감독은 “수비적으로 다양한 것들을 실험했다. (김)단비를 어떻게 막을까 고민했는데, 그 부분에선 나쁘지 않았다. 결과적으론 졸전이었다”고 평가했다.

 

사진=WKBL 제공

 

무엇보다 허예은의 움직임이 아쉬웠다. 이날 선발로 나선 27분7초 동안 코트 위를 누볐지만 5점 5리바운드 3어시스트 4스틸 등을 기록했다. 기록을 떠나 경기 운영 측면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김완수 감독은 “가드인데, (템포를) 너무 죽인다. 드리블이 많다 보니 다른 선수들이 서 있을 때가 많다. 흐름을 자꾸 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5대 5 농구를 하고 있지 않나.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날만은) 아니었다. 면담을 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허예은은 WKBL리그를 대표하는 가드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 30경기에 출전해 경기 당 평균 6.2어시스트를 기록, 상승곡선을 그렸다. 태극마크도 달았다.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김완수 감독은 “물론 가장 큰 책임은 내게 있다”고 전제한 뒤 “대표팀에서 돌아온 지 얼마 안돼 적응하는 과정이겠지만 국가대표라면 그렇게 하면 안 된다. 예전부터 보면 습관인 것 같다. 프로라면 어느 정도 분업화가 돼 있지 않나. 계속 얘기하고 고쳐가야 한다”고 밝혔다.

 

아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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