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 후지쯔 상대로 석패…하나은행 “그래도 잘 싸웠다”

사진=WKBL 제공

“잘 싸웠다.”

 

최선을 다했지만 한 끗이 부족했다.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이 접전 끝에 아쉽게 패했다. 2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후지쯔 레드웨이브와의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조별예선서 51-68로 패했다. 앞서 삼성생명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렸던 하나은행은 이번 대회 첫 패배를 기록했다. 예선 성적 1승1패를 마크했다.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고 운을 뗀 뒤 “물론 안 된 부분도 많았지만, 약속했던 것들을 잘 지키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후지쯔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다. 지난 시즌 일본 여자프로농구 우승 팀이다. 신한은행과의 맞대결에서도 76-55 21점차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강팀을 상대로 나름 대등한 경기를 이어갔다. 3쿼터까지 43-46으로 맞섰다. 아쉽게도 경기 막판 점수가 벌어졌다. 4쿼터 동안 8득점을 올린 반면, 22점을 내줬다. 김도완 감독은 “아직 우리 선수들이 몸이나 컨디션이 100% 올라오지 않은 상태다. 너무 잘하려다보니 업된 부분도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으로선 여러 가지를 시험해본 경기이기도 하다. 김도완 감독은 4쿼터서 김정은, 양인영, 진안을 한꺼번에 투입하는 ‘3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다소 즉흥적인 결정이었다. 전날 연습할 때만 하더라도 다른 전략을 준비했다. 김도완 감독은 “한 번 해봤는데, 생각보다 잘해줬다. 3명이 수비서 유기적으로 잘 움직여줬다”고 끄덕였다. 그러면서 “외곽에서 더 지원해줬으면 좋았을 것 같다. 우리가 3점 슛이 많지 않는데, 던지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하나은행에선 박소희가 11점 5도움으로 고군분투했다. 공격 비중이 점점 높아진다. 김도완 감독은 “고참급 선수들이 경기를 잘 운영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정)예림이나 (박)소희가 성장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아직 서툴지만 앞으로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승리까진 닿지 못했지만 진안(10점 6리바운드), 김정은(9점 8리바운드) 등도 힘을 보탰다. 후지쯔에선 아카기(17점), 미야자와(15점 12리바운드) 등이 승리에 앞장섰다.

 

아산=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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