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향해 달려간다.
유럽 진출 후 중소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던 황인범이 빅리그에 입성했다. 네덜란드 프로축구 페예노르트 로테르담은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에 황인범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4년이며 등 번호 4번을 받았다. 황인범은 송종국, 김남일, 이천수에 이어 페예노르트 유니폼을 입은 네 번째 한국인 선수가 됐다.
성장을 거듭한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인범은 밴쿠버(캐나다),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쳤다. 2022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둥지를 틀어 한 시즌 동한 활약 한 후 지난해 9월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로 이적했다. 올림피아코스와 계약 문제로 리그 6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즈베즈다에 합류했지만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단숨에 즈베즈다의 에이스로 도약했고 지난 시즌 공식전에서 6골 7도움을 기록했다. 즈베즈다의 리그와 컵 대회 우승을 이끌었다. 세르비아 슈페르리가 최우수선수(MVP)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에도 공식전 7경기에서 5도움을 기록하며 절정의 기량을 자랑한다.
1년 만에 다시 도전을 선택했다. 황인범은 그동안 꾸준히 빅리그와 인연이 없었다. 미국과 러시아, 그리스 등 유럽 중소리그를 오갔다. 구단 이름값보다는 출전 기회를 찾아다니며 실력을 쌓았다. 해외 진출에 나선 2019년 이후 5년 만에 빅리그에 나선다. 페예노르트는 지난 시즌 PSV 에인트호번(승점 91)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아약스(36회), 에인트호번(25회)에 이어 네덜란드리그 우승 3위(16위)를 기록한 명문 구단이다.
황인범은 “페예노르트에 오게 돼 기쁘다. 이 구단은 제가 지금까지 뛰었던 구단 중 가장 크다. 유럽에서도 큰 구단이기 때문에 오래 머물고 싶다. 홈경기마다 경기장이 꽉 찬 것도 알고 있다.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나서는 페예노르트에 입단하면서 황인범은 2년 연속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게 됐다. 지난 시즌 즈베즈다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36개 팀 체제로 확대돼 예선 8경기를 치러야 하는 이번 시즌 페예노르트는 맨시티와 맞대결이 예정됐다. 황인범은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맨시티를 상대하게 됐다. 더불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도 경기를 앞두고 있어 축구 대표팀 1996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황인범과 김민재가 챔피언스리그에서 정면 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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