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박스] 터프한 5강 다툼의 중심에서… “요즘 웃을 일이 많이 없어서, 쉽지 않네요”

SSG 이숭용 감독이 경기 전 훈련을 지켜보며 코칭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SSG랜더스 제공

 

“최대한 웃으려고는 하는데…”

 

프로야구 SSG는 1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NC와의 시즌 14차전을 벌인다. 경기 전 기준 6위(59승1무65패)로 5위 KT(62승2무63패)와 2.5경기 차다. 시즌 종료까 20경기도 남지 않은 시점, 가까우면서도 멀게 보이는 격차일 수밖에 없다.

 

무거운 마음 속에 이숭용 감독은 확대 엔트리 등 여러 이슈 관련 질의응답을 주고 받았다. 6월9일 사직 롯데전(더블헤더 1차전) 이후 84일 만에 펼치는 오후 2시 경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사령탑은 “여름이 6월부터 9월까지 계속되는 것 같다. 그래도 선수단은 차라리 낫다고 한다. 우리 구장이 오후 5∼6시면 공이 잘 안 보인다더라. 선수들이 편하다고 하니 전적으로 그렇게 돌아가는 게 맞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진중한 분위기 속에 취재진이 “빨리 끝나면 선수들 휴식 시간도 늘어나지 않겠나”라는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이 감독은 “아무래도 일요일 2시면 월요일 경기가 없어 그렇게 느끼는 부분도 있을 수 있다. 그래도 프로라면 개인 시간보다는 야구장에 맞추는 게 맞지 않겠나”라고 받아쳤다.

 

“잠시 웃으시라고 농담을 던졌다”는 답장에 사령탑은 “요즘 웃을 일이 없어가지고 좀 심각해졌다. 미안하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최근 13경기 3승10패의 내리막이 마음에 걸리기 때문일 터. 이 감독은 “선수, 프런트 그리고 저희도 경기를 지면 기분이 많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이런 직업을 가지고 있다보니 어쩔 수 없다. 최대한 웃으려고 하는데, 그게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마음을 다잡고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일만 남았다. 이 감독은 “모든 게 다 중요하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견고하게 하는 게 첫 번째다. 상대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완벽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며 “지지 않는 야구를 해야 한다. 우리가 완벽에 가깝게 한다면 상대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선수들이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이 보인다.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주고 있다”고 조심스러운 자신감도 내비쳤다.

 

인천=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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