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승 이상의 가치다.
프로야구 롯데가 가을을 바라본다. ‘진격의 거인’을 꿈꾼다. 8월 치른 18경기에서 11승(7패)을 거뒀다. 이 기간 월간 승률 3위를 자랑한다. 순위는 여전히 하위권(8위)지만 5강과의 거리가 멀지 않다는 부분이 고무적이다. 5위 KT와 3경기, 6위 SSG와 2경기 차이다. 물론 쉽지 않은 숫자지만 포기하긴 이르다. 심지어 롯데는 10개 구단 중 가장 적은 경기를 소화했다. 막판 스퍼트를 노려보고자 한다. 남은 경기 총력전이다. 최소 6할 이상을 목표로 달린다.
그런 의미서 27일 부산 한화전은 굉장히 중요했다. 일단 직접적으로 5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과의 맞대결이다. 더욱이 한화는 이날 경기 전까지 10경기서 8승2패로 기세를 높였다.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특히 선발투수로 나선 박세웅의 호투가 눈에 띄었다. 7이닝 3피안타 1실점(1자책)으로 위력투를 펼쳤다. 2개의 볼넷, 1개의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탈삼진은 6개 잡아냈다. 타선이 늦게 터지면서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충분히 인상적인 피칭이었다.
어려운 시즌을 보내고 있는 박세웅이다. 25경기서 6승9패 평균자책점 5.23 등을 기록 중이다. 승리 시계는 6월 27일 부산 KIA전(6이닝 1실점)에 멈춰있다.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들 가운데 김광현(SSG·5.26) 다음으로 높다. 더욱이 그간 한화를 상대로 유독 약한 모습을 보여 왔다. 통산 한화전 17경기(선발 16번)서 80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1승9패 평균자책점 8.51로 부진했다. 올해도 5월 28일 대전 한화전서 4⅔이닝 11피안타 10실점(9자책)으로 흔들렸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다. 보통 에이스라고 하면 연승은 이어주고 연패는 끊어야 한다. 아쉽게도 박세웅이 등판한 경기서 팀이 패하는 일이 많았다. 마음이 무거웠을 터. 김태형 감독이 콕 집어 박세웅이 살아나야 한다고 말한 배경이다. 좋았을 때의 영상을 보는 것은 물론 끊임없이 투구 폼을 연구하며 실마리를 찾으려 애썼다. 투구 패턴을 바꿔보는 등 다양한 도전을 꾀한 것은 물론이다. 천적 한화를 상대로 부활을 노래했다. 롯데가 희망의 불씨를 키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